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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난리에도 전국 ‘빈집’은 152만 채…아파트도 80만 채 넘어
한국사회의 빈집은 불편한 진실 중 하나다. 어디는 없어서 ‘영끌’ 매수로 난리인데, 어디는 있어도 방치된 빈집으로 남아 있다. 완전 경쟁이 적용되는 재화라면 값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서 매겨진다. 부동산은 좀 다르다. 입지별 수급조절이 곤란해 차별적인 가격 왜곡이 발생한다. 고정된 지리공간적 특수성 탓에 ‘일물일가’에서 비켜선다. 투자용 가수요 탓에 엄밀한 욕구분석도 힘들다. 그 결과가 선호·지역별 가격 양극화다. 2019년 자가비율이 56.3%에 불과한데도 빈집이 늘어나는 딜레마의 출현배경이다. ‘수도우위 vs. 지방열위’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그렇다고 빈집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 사실상 대형쓰레기로 다양한 파생 문제를 낳는다. 온기 없는 중고폐기물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도심 vs. 신도심’의 양극화가 심한 지방·중소도시까지 번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증가세다.발생구조는 인구변화 탓이다. 먼저 자연감소가 빈집을 늘린다. 자녀 세대의 증발(저출산...
2021.07.12 헤럴드경제
표본 늘렸더니 ‘쑥’…더 오른 서울 집값
한국부동산원이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을 최대 3.4배 늘린 후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국가승인통계 작성을 담당하는 부동산원이 민간기관보다 적은 표본을 사용해 통계 신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개선에 나서자 나타난 결과다. 그동안 국가 통계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9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간 상승률은 2019년 12월 19일(0.2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주 상승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통계 효과’가 있다.부동산원은 이번 주부터 주간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3.4배 늘렸다. 그동안 전국 3만9994개 단지 중 4266개 단지(10.7%)에서 표본을 추출해 사용하다가 표본 추출 단지를 1만69...
2021.07.09 헤럴드경제
이젠 강북 10억 전세도 우습다…겹규제로 꼬여버린 임대차시장
새 임대차보호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불안이 심상치 않다.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이 통상 중저가 단지의 기준(매맷값)으로 인식되는 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강남권에선 초고가 전세가 전셋값 천장을 높이고, 노원·도봉·관악·금천구 등 중저가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10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겹규제’로 인해 시장이 꼬일 대로 꼬이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6억1967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가격은 전셋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있는 가격이다.전세 중위가격은 지난 2016년 10월(4억229만원)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9월까지 4억원대에 머물렀다가, 10월 5억원선(5억804만원)에 진입해 올해 3월 6억63만원으로 불과 5개월 만에 앞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6월과 비교...
2021.07.08 헤럴드경제
“앞으론 관리비 2배”…새 임대차법에 달라진 월세시장 풍경
#.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 원룸에서 보증부 월세로 거주 중인 A씨. 그는 최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에게 월세 5% 인상과 함께 관리비를 2배 올리는 조건으로 재계약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임대차3법에 따라 전월세를 최대 5%까지만 올릴 수 있게 되자, 관리비라도 더 받아야 손해를 안 본다는 게 집주인의 주장이다.A씨는 “사실상 주거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어서 부담이 된다”면서 “하지만, 당장 이사할 집이 마땅치 않고 향후 재계약도 고려하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지난해 7월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에 이어 올해 6월 전월세신고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임대차3법이 완성됐지만 시장 곳곳에서는 꼼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료 상한에 제한이 생긴 집주인이 월세와 별도인 관리비를 올려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입자들의 부담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서울 마포구의 한 원룸에 거주 중인 B씨도 지난달 재계약 과정...
2021.07.07 헤럴드경제
“나왔다 하면 고가 낙찰”…전국 아파트 경매 역대급 열기 ‘활활’
전국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4.4%로,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이달 진행된 경매 45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감정가 100%를 넘어 낙찰됐다. 매매시장에서의 직전 신고가보다 비싸게 낙찰된 사례도 나왔다.전국적인 주택 공급 부족과 양도소득세 부담에 따른 매물 잠김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아파트 경매시장의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4%로 집계됐다. 200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 100.2%로 100%를 넘어선 뒤 5개월 연속 100% 선을 웃돌고 있다. 〈본지 7월 2일자 1면 ‘매매시장 닮아가는 경매시장 역대급으로 뜨겁다’ 기사 참조〉지난달 29일 의정부지법 고...
2021.07.06 헤럴드경제
정부는 ‘검은 먹구름’ 온다는데 시장은 “또 오른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고점’을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상당수는 올 하반기에도 ‘오를 일만 남았다’는데 대체적으로 뜻을 같이했다.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전례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년간 지속해 온 통화 완화 기조가 바뀌는 부동산시장에 ‘검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같은 날 나온 일반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일반인들은 하반기 역시 부동산 시장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향후 1년 간 집값 전망에 대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60%가 오를 것이라 답했고 11%만이 내릴 것...
2021.07.05 헤럴드경제
“2년새 6억 이하 아파트 순삭…” 서울 아파트시장 지각 변동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아파트 4채 중 1채는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싼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더 크게 뛰면서 초고가 아파트 비중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 아파트를 필두로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은 10%대 중반까지 쪼그라들었다. 평범한 소시민의 서울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2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분포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전체 조사대상 122만279채의 25.0%인 30만4713채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9년 6월 말 전체 126만4573채 가운데 13.2%인 16만6716채가 15억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두 배가량 늘었다.같은 기간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은 39.9%에서 14.4%로 2년 새 25.4%포인트 줄었다. 주택 수로 보더라도 지난 2019년 6월 당시 50만4158채에서 지난달 17만6186채로 3...
2021.07.02 헤럴드경제
60㎡ 소형아파트도 8억 시대
방 한두개에 주방과 화장실이 있는 서울의 소형 아파트도 8억원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면적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60㎡이하 아파트는 지난달 7억9769만원으로 8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서울의 60㎡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7년 5월 3억8202만원에 불과했지만, 4년 여만에 2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60㎡ 초과 85㎡ 이하 중소형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10억원을 넘어섰다. 6월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262만원으로 5월 9억9585만원보다 1200만원 가량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는 2017년 5월 5억4464만원에서 출발, 4년만에 1.86배 상승했다.102㎡ 초과 135㎡ 이하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컸다. 통상 방이 4개 이상인 중대형 아파트는 한 때 가격 탄력성이 적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에 맞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에 몸값이 부쩍 오른 것이다.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가...
2021.06.30 헤럴드결제
집값 흔드는 GTX-A·B·C·D, 개통은 언제쯤?[
정부가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에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사업이기 때문이다.그러나 A·B·C 노선 모두 사업 속도가 더뎌 갈 길이 먼 상황이다. 2019년 6월 착공한 A노선(파주~동탄)은 오는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과 유물 발견 등으로 인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C노선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현재 지자체마다 신설역 유치전이 뜨겁다.B노선은 개통 시점을 짐작하기 힘들다.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B노선은 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D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는 서울 강남권 직결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D노선은 강남 직결 계획이 나...
2021.06.29 헤럴드경제
오른 집값에 점점 무너지는 ‘주거 사다리’
전국의 아파트 가격, 그리고 전세 가격의 5분위 격차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하거나 장사해서 돈을 모아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동하는 주거 사다리 격차가 한층 멀어졌다는 의미다.집값 급등과 전월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삶의 환경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당 5분위 아파트 매매가격과 5분위 배율은 6.8로 조사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당 5분위 아파트 배율은 2017년 5월 만해도 3.4에 불과했다. 상위 20% 아파트의 ㎡당 가격과 하위 20%의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2018년 4월 4.0을 넘은 데 이어, 2019년 9월 5.0, 2020년 8월 6.1을 돌파하며 이제는 그 격차가 6.8배나 벌어졌다.아파트 뿐 아니다. ...
2021.06.28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