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들은 올 한해 서울 주택값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보합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보다 우세했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6000여 협력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주택시장 전망’ 조사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일단 서울 주택 가격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의 절반(49.7%)을 차지했다. 하락을 점치는 사람들도 45.2% 수준으로 많았다. 서울 주택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5.1%에 머물렀다.
서울 전세 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보합을 전망한 사람이 54.5%로 가장 많고,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39.1%로 그 뒤를 이었다.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6.4%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차입 여력이 줄어든 점을 첫 번째(61.6%) 이유로 꼽았다. 서울 집값이 최근 급등한 상황에서 자본금이 충분한 사람을 제외하고 매수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게 서울 주택을 사기 어려운 이유라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는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차입여력 축소(43.5%), 공급물량 증가(26.9%), 지역 기반산업 및 경기 침체(10.5%), 보유세 개편 등 정부 규제(9.6%)가 하락 원인으로 꼽혔다.
상승요인으로는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교통망 확충 등 개발호재(35.2%), 신축 및 신규 분양시장 호조(18.2%),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13.6%)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세가격은 입주량 증가에 따른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게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으로 매매는 하락(51.0%), 전·월세는 보합(전세52.1%, 월세60.0%)으로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은 매매·전세·월세 모두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은 매매는 하락(56.0%), 전·월세는 보합(전세52.3%, 월세56.6%)이라고 예상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는 전국의 한국감정원 협력공인중개사 약 6000여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동향 모니터링 시스템(RMS)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2018년 12월 7일부터 11일간 진행되었으며 1868명이 응답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