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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서울 아파트 매매ㆍ임대 거래 역대 최저…주택시장 ‘집맥경화’

작성자
디알람
작성일
2019.02.26
 서울 주택시장이 매매나 임대 모두 꽉 막혔다.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월세도 2월 기준 집계 이래 가장 거래량이 적다. 일반적으로 매매 거래가 줄면, 임대 거래가 늘고, 임대 거래가 줄면 매매가 활기를 띠지만, 올해는 매매와 임대가 동시에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집맥경화’ 모습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319건으로 일평균 52.8건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신고건수는 총 1500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가장 낮은 것이다.

전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달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신고일 기준)은 1만5568건으로 일평균 622.7건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총 1만7400건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월세 거래량을 집계한 2011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절벽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2월 거래량(1만1111건)의 13%에 불과하다. 주택 시장 침체기로 꼽히는 2013년 2월(3135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만2233건 거래된 후 9ㆍ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급감했다.그 해 10월 1만107건, 11월 3539건, 12월 2291건, 올 1월 1872건으로 줄었고 2월은 1월보다 더 감소하는 추세다.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9.13 대책 이후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보유세 등 세금 부담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당분간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집을 사려던 사람조차도 일단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좀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매수대기자들과 더 싸게는 안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눈치보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급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해석했다.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건 임대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 전월세 가격은 하향 안정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는 연간 기준 0.03% 하락했다. 임대시장이 안정화하는 가운데 임대사업자 등록이 크게 늘었다. 전월세 가격이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 집주인은 굳이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려 하지 않는다. 기존 임차인들도 번거로운 이사보다는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월세 가격이 안정되면서 새로운 임대주택을 찾는 세입자보다는 기존 주택에 머무는 재계약 수요가 많다”며 “전월세를 새로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전월세 거래도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에서 매매와 전월세 모두 거래가 급감하면 부동산중개업, 이사업, 인테리어업 등 관련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심광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만 강화할 게 아니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있도록 주택 거래세를 낮추는 등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