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시지가가 전국 기준 8.03%, 서울 기준 12.35% 상승했다. 2008년 이후 최대치이며, 실제 땅값 상승 및 공시가 현실화 작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2019년 개별공시지가를 오는 31일 각 관할 지자체가 산정해 공시한다고 밝혔다. 공시 대상은 전국 3353만 필지로 전년보다 43만 필지 늘었다. ▶관련기사 4면


올해 전국 공시지가는 8.03% 상승해 지난해 6.28% 상승한 것에 비해 1.75%포인트 더 올랐다. 2008년 10.05% 상승한 이후 최대치로, 2014년부터 6년 째 상승률이 오르고 있다. 그간 시세 대비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었던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작업이 진행된 것에 더해,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교통망 개선기대, 상권활성화, 인구유입 및 관광수요 증가 등이 주요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은 공시지가 상승률이 지난해(6.84%)보다 80%나 뛴 12.35%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8년 12.36% 이후 최대치다.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가 올해 고가 토지를 중심으로 시세 반영률을 높이는 현실화 작업을 벌인 결과, 고가 토지가 집중돼 있는 서울의 공시지가가 상승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별로 보면 중구가 광화문 광장 조성, 중심 상업 업무지구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가장 큰 폭인 20.49% 올랐고, 강남구도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영동대로 통합개발계획 등의 요인으로 18.49% 상승해 뒤를 이었다. 이어 영등포(18.2%), 서초(16.49%), 성동(15.36%) 순이다. 이 5개구는 전국 기준으로도 공시지가 상승률 1~5위를 차지했다.

광주(10.98%), 제주(10.70%),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는 남구 에너지밸리산업단지, 광산구 송정상권 활성화 등의 영향이 있었다. 제주도는 서귀포 제2공항 개발 기대감, 영어교육도시 인구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충남(3.68%), 인천(4.63%), 대전(4.99%), 충북(5.24%), 경남(5.40%), 경기(5.73%), 강원(6.17%), 울산(6.38%), 경북(6.40%), 전남(6.77%)은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그 중에서도 울산 동구는 1.11% 하락해 시ㆍ군ㆍ구 단위로 봤을 때 유일하게 하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선박, 중공업 관련 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전남 군산(0.15%), 경남 창원 성산(0.57%), 경남 거제(1.68%), 충남 당진(1.72%)도 상승률이 낮은 다섯손가락에 꼽혔다. 모두 지역 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곳들이다. 개별공시지가는 7월 1일까지 각 지자체를 통해 열람 및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