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서울 아파트값이 3월 이후 하락폭을 계속 줄이고 있다. 3월 첫째 주 ?0.11%이던 주간 변동률이 지난주 ?0.02%까지 축소됐다. 강남구 등 주요 지역 가운데 보합(0%)으로 전환한 곳도 많아졌다. 매수우위지수 등 주택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서울 집값 하락세가 곧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6월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전주(-0.03%) 보다 낙폭이 더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대출규제, 세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30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다만 3월 첫째 주 이후 하락폭은 계속 좁아지고 있다. 보합세로 전환하고 낙폭을 줄이는 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엔 마포구, 강남구가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북권은 모두 0% 변동을 기록했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와 구로구도 하락세를 멈췄다.
다른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동향도 보합이 늘고 있다. 인천이 전주 ?0.01% 하락하던 데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중구(-0.20%)?연수구(-0.13%)는 신규 입주가 많아 하락했으나, 부평구(+0.17%)와 계양구(+0.07%)가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0.06% 떨어져, 전주(-0.09%) 보다 낙폭을 줄였다. 전체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개발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일부 지역이 국지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에선 특히 구리(+0.09%), 과천(+0.06%)이 개발 호재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다.
매수 심리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6.9로 전주(46.3)보다 소폭 높아졌다. 4월22일 기준 37.2까지 떨어졌던 매수우위지수는 그 이후 매주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 기준으로도 아파트값 하락세는 완화하고 있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6% 떨어져 전주(-0.08%) 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수도권에 주택 거래량이 늘고, 분양시장에 청약자가 몰리는 등 매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보유세 부과 기준인 6월1일도 지났고, 집값을 더 떨어뜨릴 변수도 별로 없어 집값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