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분양평가 전문앱 리얼하우스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7%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5% 아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수익률(5.46%)과 비교해 0.5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투자금액 대비 연 수익을 나타내는 것으로 투자판단에 활용되는 지표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이 포함된 동남권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4.4%로 서울 동북권(5.13%), 서남권(5.28%)에 비해서도 낮았다.
반면 지방 주요 도시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광주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8.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이 7.12%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구, 인천, 부산, 울산 등도 모두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KB국민은행 자료에서도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59%로, 매월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2010년 7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오피스텔 자체의 매매가격이 전국 대비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월세를 매매가격으로 나눠 계산한다. 매매가는 높을수록, 월세는 낮을수록 수익률은 떨어지는 구조다.
수익률 4.4%를 기록한 서울 도심권의 오피스텔 단위면적 1㎡ 당 가격은 690만원으로 광주(153만원)에 비해 4.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 동남권의 1㎡ 당 가격도 68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임대료는 매매가격의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또한 높아진 오피스텔 분양가도 수익률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포구에서 최근 공급된 H 오피스텔 전용면적 77㎡ 기준 분양가는 15억910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공동주택은 분양가가 분양승인 시 심사대상에 포함되지만 오피스텔은 예외”라면서 “오피스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분양가와 임대료를 잘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