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입주한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25.7% 높은 1512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 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13%(211만원) 높았다. 반면 지방의 새 아파트는 해당 지역 평균(746만원)보다 46%(344만원) 높은 1090만원을 나타냈다. 수도권보다 그 격차가 133만원 더 큰 것이다.
지역평균 대비 입주 2년이내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66%)이었다. 이어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등의 순이었다.
이는 순유입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만 하더라도 최근 5년간 연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늘었다. 이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는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올해 인구가 늘어난 지역에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제주(28%), 경기(23%), 세종(18%) 등에서 지역 평균 대비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전국 평균(26%)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제주에서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503만원으로 경기보다 60만원 높았다.
서울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자치구가 서울 평균을 넘어선 반면, 강남권은 이보다 낮았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지역 평균(2737만원)보다 46.4% 높았다. 단독·다가구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재개발이 끝났거나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동작구(57%), 금천구(54%), 관악구(49%), 강서구(46%), 동대문구(44%), 성북구(44%), 은평구(43%), 종로구(41%) 등 8곳은 40% 이상 차이가 났다.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30% 안팎을 나타냈다.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동반상승해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은 강남 3구의 단지가 휩쓸었다. 분양가 대비 평균 57%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평균 분양가 4233만원에 웃돈이 3472만원 붙었다. 전용 109㎡ 기준으로 프리미엄만 11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 ‘신반포자이’(7031만원),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 ‘반포래미안아이파크’(5956만원) 등의 순으로 3.3㎡당 매매가가 높았다.
이미윤 KB국민은행 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났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등을 고려할 때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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