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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요”…아파트 브랜드가 곧 가격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9.10.18
서울 동작구 ‘상도 엠코타운 센트럴파크’와 ‘상도 엠코타운 애스톤파크’는 지난 7월 엠코타운을 지우고 ‘힐스테이트’ 이름을 넣었다. 아파트 브랜드 변경은 주민 80%가 찬성하고 해당 구청의 승인을 받은 후, 해당 건설사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엠코는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부문에 통합됐기 때문에 ‘힐스테이트’ 사용이 가능했다.

둘 중 한 명은 아파트에 사는 시대. 아파트 브랜드는 어느새 자산의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사는 지역과 아파트 이름 만으로 자산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49.2%에 달했다.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 거주자다. 아파트가 사실상 주요 자산인 셈이다. 실제 수요자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말 한국리서치와 부동산114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이가 전체 응답자(5049명)의 92%를 차지했다.

▶브랜드 아파트 20년, ‘롯데캐슬’이 최초=롯데건설은 1999년 서울 서초동에 아파트를 분양하며 롯데아파트가 아닌 ‘롯데캐슬’이란 이름을 선보였다. 브랜드 아파트의 시작이다. 유럽성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었다.

이듬해에는 대림산업이 용인시 기흥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며 ‘e편한세상’을 선보였다. 동간 간격이 넓고 녹지가 많은 자연친화적인 단지에 ‘편한 세상을 경험(Experience)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입힌 것이다.

같은해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처음으로 아예 아파트 브랜드(BI)선포식에 나서며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미래지향적(래)이고 아름답고(미) 안전한(안) 아파트’라는 뜻의 래미안은 2002년 입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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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파트 주민만 공유하는 고급 커뮤니티 등장=브랜드 아파트 등장으로 주거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 2002년 9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인 ‘자이(Xi)’브랜드를 내놓은 GS건설은, 당시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업계 처음으로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어 최근 새 아파트 단지들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는 ‘커뮤니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이는 주민공동 편의시설을 특화한 ‘자이안센터(Xian Center)’를 통해 주민들에게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리셉션 라운지,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클럽하우스 등 단지별 특성에 맞게 제공되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했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새 아파트 단지를 향한 열망은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 지수는 9월 넷째주 104.2(2017년 12월 기준 100)으로 ▷5년 초과~10년 이하(102.8) ▷10년 초과~15년 이하(101.3) ▷15년 초과~20년 이하(100.3)▷20년 이상(101.8)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새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개방 여부를 두고 다툼이 벌어진 곳도 있었다. 얼마전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거래가로 화제가 됐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지난 2017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지역민에게 공개하느냐를 두고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이 단지는 한강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층고 제한을 받았으나, 이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지역민에게 커뮤니티 시설을 공유해 공공성을 살리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입주 후 보안을 이유로 주민들이 개방하지 않자, 주변 주민들이 항의에 나선 것이다. 현재는 서초구청이 조율에 나서면서 반포동 주민에 한해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공간 이용개념을 넘어 그곳에 사는 것 자체만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신분재성격이 강하다”면서 “브랜드 아파트는 내가 부자라는 사회경제적 존재를 과시하므로 가면 갈수록 더욱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강남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큰 영향력을 과시한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