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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에 매물 품귀현상 심화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9.12.03
“없는 걸 짜내서 가져다줄 수도 없고…우리 집에 나왔던 매물은 쏙 들어갔어요. 다른 집은 숨겨놓은 매물 좀 있대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

집값이 오르는 중인데 뭐가 급하겠어요. 집주인들은 3~4개월 기다려보는 거죠.” (송파구 잠실동 B공인중개사)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부동산 매물 품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귀해진 상황에서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반면 입시제도 개편이 맞물리며 학군과 입지가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사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연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에 따른 시장 안정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지만, 시장은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 매물 부족에…최고가 쏟아지는 강남권= 2일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발표한 후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대 A공인중개사는 “손님을 붙일 만한 가격대의 매물은 사라졌고, 일부 평형대에서 팔리거나 말거나 식으로 비싸게 내놓은 매물뿐”이라며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대기자만 1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가격도 뛰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0월 31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불과 한 달 반 전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가격이 3억5000만원 뛰었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10월 34억원에 팔려 전용 59㎡에 이어 3.3㎡당 1억원을 돌파했다.

▶시장 점검해보니…신축은 신축대로, 재건축은 재건축대로 ‘각광’= 다른 지역에서는 상한제로 인해 신축 단지는 물론, 정부의 정책 변동이 반영될 수 있는 초기 단계 재건축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B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집값 오를 것을 알고 보류하는 매물이 늘고 있다”며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의 호가가 최근 두 달 사이 2억~2억5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C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초기 단계인) 개포주공 5·6·7단지는 거래 가능한 물건이 없다”며 “인근 신축단지의 호가 상승,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학군 선호지역인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양천구 목동, 마포구 염리동 일대에서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매물 품귀에 덩달아 전셋값도 뛰고 있다.

‘강남 대신 분당’도 매물 구하기가 어렵다. 중학교 학군지로 이름난 수내동 푸른마을은 ‘매도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전용 130㎡를 12억원대에 거래한 김 모(39) 씨는 “이제는 101㎡가 12억원대로 올라와서 같은 단지를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물로 나온 아파트 한 곳을 지인 중에 세 명이 번갈아가며 본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전용 101㎡를 알아보던 이 모 (41)씨도 부동산에서 12억원대 매물이 있다는 연락이 와 고민하는 사이 계약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이 단지 전용 101㎡는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20일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수치도 고공행진…고민 깊어지는 정부 = 가격 오름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서울 집값(아파트·연립·단독)은 전월대비 0.50%, 수도권은 0.35% 올랐다. 아파트값만 보면 각각 0.69%, 0.45% 상승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더해 매물 부족현상, 학군·입지 등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한 가을철 이사수요,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8억8014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11개구를 묶은 강남권 중위가격은 11억477만원으로, 처음 11억원대에 진입했다. 강북권 14개구도 역대 최고치인 6억2677만원까지 올라섰다. 서울 기준으로 11월 ‘매수우위지수’는 113.9를 나타냈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 사람보다 사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10월 102.9를 나타내 1년 만에 매도자 우위로 돌아섰는데, 그 분위기가 더욱 견고해진 셈이다.

규제 효과가 연말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수요 관련 부분과 중장기적 공급대책을 포함해 모든 정책 매뉴얼을 올려놓고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전격적인 조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다면 ‘핀셋 관리’할 의지도 철저히 갖고 있다”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은은 내년 주택가격이 입주물량 감소,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헤럴드경제=성연진·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