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12월 전국 집값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웠으며, 서울 전셋값은 교육제도 개편 영향 등으로 강남 등 주요 학군지역이 크게 상승했다. 12·16 대책은 이번 조사 기간 이후 발표돼, 대책의 영향이 조사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31일 한국감정원의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1월 12일~12월 9일)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매매가격은 0.38% 상승했다. 전달 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0.50%에서 0.86%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지난 한달간 세제 강화와 주택구입자금 출처조사, 분양가상한제,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으나, 풍부한 유동자금과 매물부족 및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폭 확대했다.
강남4구(1.82%)는 상승 기대감 등으로 매물 부족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호재 및 구 외곽 갭메우기 등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 2.24%, 송파구 1.72%, 강동구 1.70%, 서초구 1.56%를 기록했다. 이어 양천구(1.51%)는 교육제도 개편 등으로 목동신시가지와 인근 수요 증가하며, 동작구(1.03%)는 노량진·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도 성동구(0.68%)는 왕십리뉴타운과 금호·행당동 위주로, 마포구(0.68%)는 공덕·도화·상암동 대단지와 정비사업 구역 위주로, 광진구(0.55%)는 개발호재 및 학군 영향 있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강북구(0.49%)는 미아뉴타운과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단지의 갭메우기 영향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 집값도 지난달 0.04%에서 0.16%로 상승폭을 키웠다. 5대광역시(0.46%), 세종(0.83%)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대광역시는 입지 양호하고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지역 중심으로 수요 유입되며 모두 상승했다. 그 외 지방 중 세종은 입주물량 감소로 상승폭 확대되고 충남·충북·경남은 국지적 영향으로 상승 전환됐으나 경북·강원 등은 경기침체 및 공급 누적으로 하락했다.
전국 전셋값도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달 0.14%에서 0.22%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29%에서 0.37%, 서울은 0.27%에서 0.38%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방은 0.01%에서 0.08%도 상승폭을 키웠다. 5대광역시는 0.21%, 8개도 -0.03%, 세종 1.1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교육제도 개편(정시확대 등) 영향 등으로 주요 학군지역인 강남(1.05%), 양천(0.78%), 서초구(0.57%) 등이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며 크게 상승했다. 강동구(0.61%)도 상대적 낮은 가격 메리트 및 신축 수요 등으로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