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2일 한국감정원의 12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랐다. 이는 전주 변동률인 0.10%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강남4구에 해당하는 강남구(0.11%→0.09%), 송파구(0.15%→0.07%), 강동구(0.07%→0.06%), 서초구(0.06%→0.04%) 모두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주요 신축·기축단지는 매도자·매수자 관망에 따라 약보합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강남권 재건축단지에서는 급매물이 나왔지만, 대출 규제와 추가하락 우려로 거래가 주춤했다.
강남4구 외에서는 대부분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됐다. 영등포구(0.13%→0.19%)에서는 중저가아파트가 많거나 신안산선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신길·문래·영등포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강북에서도 고가아파트가 몰린 마포구(0.11%→0.10%), 용산구(0.09%→0.08%), 성동구(0.07%→0.07%), 광진구(0.08%→0.07%) 등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강북구(0.08%→0.09%), 동대문구(0.06%→0.07%) 아파트값은 실수요 위주의 구축 ‘갭 메우기’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경기는 0.17% 올라 지난주(0.18%)와 비슷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0.67%→0.81%)는 교통·학군이 양호한 광교신도시 위주로, 용인 수지구(0.49%→0.79%)는 풍덕천·신봉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광명시(0.43%→0.47%)는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워 0.07%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9% 올라 전주(0.2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겨울방학 이사철 등 신학기 학군수요,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지역과 입지가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신정을 앞두고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강남4구에서는 학군수요에 따른 매물 품귀현상이 여전했다. 강남구(0.52%→0.49%)는 대치·도곡동 위주로, 서초구(0.32%→0.31%)는 반포·서초·방배동 위주로, 송파구(0.35%→0.25%)는 잠실·문정·가락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양천구(0.56%→0.61%)는 학군수요와 방학이사철의 영향으로 목·신정동 위주로, 관악구(0.23%→0.21%)는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마포구(0.19%→0.18%)에서는 직주 근접성이 뛰어난 공덕·아현동 신축 위주로, 성북구(0.08%→0.11%)는 길음뉴타운·하월곡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