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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긴 더 어려운데 전세는 뛰었다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01.13
“12·16 대책으로 강남 지역 아파트 구매가 힘들어지니까 매매하려던 사람도 전세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 최근 래미안퍼스티지 전세 호가는 2억원 가량 뛰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

12·16 부동산 대책은 시기적으로 서울 주요지역에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짙어진 가운데 나온 대책이다. 대책발표 전에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청약대기 수요와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수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에 따른 집주인의 실거주 등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미 호가가 높은 수준으로 뛴 가운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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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랐다. 12·16 대책의 영향을 반영한 23일 조사에서 주간변동률이 0.23%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0.19%, 0.15%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해도, 지난해 12월 16일 이전의 주간변동률 최고치(12월9일, 0.14%)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방학 이사철 수요자들의 전세계약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데다 봄 이사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어 전셋값 오름세가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부 강남권 아파트에서 신고가가 터져나오는 등 현장에서는 상승폭 축소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 6일 2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3일 거래된 건보다 1억원 오른 금액이다. 지난달 30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세는 신고가인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동 인근 B공인중개사는 “며칠 전에도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세 거래가 16억~17억원대 사이에서 이뤄졌다”며 “매물도 없는 데다가 꼭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가 올라간 만큼 세입자에게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집주인도 있다”고 했다.

교육제도 개편 이슈로 수요자가 몰렸던 양천구에서는 매물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목동 인근 C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나오더라도 집 주인은 높은 가격을 부르고, 세입자는 내려달라고 하니 거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가 전세시장 일부 아파트만의 얘기는 아니다. 성동구(0.10%→0.12%),광진구(0.9%→0.10%),성북구(0.11%→0.13%), 도봉구(0.02%→0.07%), 서대문구(0.07%→0.10%), 동작구(0.21%→0.22%) 등에서 이번주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이 주택 대출제한 등으로 임대시장에 머물면서 생긴 전세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전셋값 흐름이 중요해진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 매매가와의 갭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가 주택시장으로 다시 수요가 쏠릴 수 있다”며 “정부가 전셋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와 관련된 정책을 다음 카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전세가격에 과열이나 이상징후가 있는지 경계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