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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도배에 입주청소까지…”코로나19로 움츠러드는 부동산 밑바닥 경기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03.04
“지금 거래가 안되죠. 급매 말고는 집을 보여주기도 보러가기도 꺼려하니까요. 3월 개학을 앞두고 이사가 많지만 통상 두세달 전 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공인중개업소부터 이사업체,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 입주청소까지 점점 일이 없어질 것 같아요”(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정부 규제에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 경제에도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건설업계 뿐 아니라,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중개업소를 비롯한 관련업체까지 부동산 실물 경제도 당분간 위축 가능성이 높다.

당장 부동산 거래는 날짜가 급한 몇몇을 제외하곤 쉬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문을 통한 거래를 꺼리면서 팔려고 내놓은 매물을 잠시 보류하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의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새학기 전 이사수요가 많아, 12월부터 계약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12·16 대책으로 거래가 끊긴데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쳤다”면서 “아예 개점 휴업상태인데, 이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이사업체나 인테리어 등 관련 업종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경기도 ‘악화’에 불이 켜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집계한 2월 CBSI(건설경기체감지수)는 전월대비 3.2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 동월 대비로는 7년 간 최저치다. 이 수치는 100을 넘기면 경기개선을 100을 밑돌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대형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경기가 어렵다’고 집계됐다. 지난달 중소기업은 BSI가 10.7포인트나 하락한 58.7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건설업체의 BSI는 지난달 80.1로 전월(81.5) 대비 1.4 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방은 같은 기간 60.3에서 55.3으로 5포인트가 내려갔다.

장기화될 경우, 아예 건설업종의 부진을 얘기하는 곳도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모델하우스를 열지 못하고, 일부 재건축 사업은 총회가 지연되는 등 분양 사업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가 분양 성수기인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분양계획 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예정된 신규분양은 38만호로 지난해보다 3만호 증가를 예상했다. 그러나 2월까지 신규 분양은 2만4048호로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3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중국산 자재 등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주의 핵심은 공사기간을 맞추는 것인데 이를 제 때 이루지 못할 경우도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기댈 곳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으로 모아진다. 김열매 연구원은 “정부가 부진한 내수 진작을 위해 더 빠른 속도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흐름을 예상해 관련 업종의 반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건산연의 경우 3월 예상 CBSI를 이달보다 20포인트 올라간 88.5로 집계됐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침체한 건설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건설 공사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실제 지수는 그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