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컨설턴트가 필요하십니까?

효율적인 부동산광고가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분양마당과 함께 하세요!

뉴스

부동산뉴스

부동산뉴스

서울 수도권 지방 풍선효과…이번엔 지방 아파트 ‘뒷북 규제’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06.16
# 강남구에 사는 40대 A씨는 동네 친구들이 진주나 울산 등지로 임장을 다니는 후기를 듣고 있다. 수천만원만 있어도 아파트 등기에 이름을 올리는 지방 갭투자는 불과 몇달 새 불이 붙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사장의 차를 직접 타고 시내를 둘러봤다는 임장기는 흥미진진했다. 서울에서 마땅히 투자할 데가 없는 목돈을 가진 이라면 솔깃할 말이다.

20200615000501_0.jpg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이미 아파트값이 오를대로 오른 지방에선 대책이 나오기도 전 ‘뒷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12·16에서 고가주택을 타깃으로 규제하자, 투자자금은 수도권으로 옮아갔고 또다시 지방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핀셋규제’가 전국 곳곳을 상승세로 돌려놓은 셈이다.

▶3000만원이면 지방 아파트 갭투자 할 수 있어=실제 지방은 서울보다 갭투자하기가 쉽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9%, 서울 지역은 54.8%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201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억원 이상 있어야 갭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반면 강원(80.9%), 충북(80.2%), 경북(80.7%) 등 전세가 비중이 아파트 매매가의 80%를 넘는 지역도 있다. 지방에서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곳으로 언급되는 대전 동구(72.2%)이나 울산 동구(73.2%)도 갭이 적은 편이다.

아파트 중위값도 강원(1억3438만원), 충북(1억2992만원), 경북(1억2031만원)으로, 사실상 3000만원이면 아파트 한 채를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셈이다. 대전(2억8681만원), 울산(2억799만원)도 서울에 비하면 임대를 놓고 아파트 매수하기에 서울보다 여건이 좋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풀린 돈’ 많다보니, 전국이 들썩=게다가 저금리 기조에서 시중 유동성은 연일 최대점을 찾아가고 있다. 4월 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119조 가까이 올라갔고, 시중 통화량(M2)는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었다.

가용자금이 늘어나다보니,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것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돈뭉치가 이동하면서 온라인 부동산 모임에서도 호재가 있는 지방 임장기나 투자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불과 두어달 전만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호재가 있는 지역은 더욱 오름세가 가파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청주 오창읍이 대표적이다. 호암저수지 옆 오창읍 한신 더휴 센트럴파크 84.9㎡(이하 전용면적)는 연초 3억원에 팔렸는데 이달에는 두건이나 5억3000만원, 5억4200만원 등 반년 새 2억원 이상 더 오른 값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규제만으로 유동성이 올리는 집값을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규제지역을 하나, 둘 지정해 시장 안정화를 추구하려다 해당 자금이 오히려 지방으로 흘러가 현지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