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컨설턴트가 필요하십니까?

효율적인 부동산광고가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분양마당과 함께 하세요!

뉴스

부동산뉴스

부동산뉴스

서울 전세대란 ‘불똥’ 튄 경기도…분당 84㎡ 전세가 10억 ‘훌쩍’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10.15
#. 경기도 분당구 판교역 인근 백현6단지 휴먼시아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일 전세보증금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7월 초까지 7억원대에 전세보증금계약이 이뤄졌는데 9월 말 10억원에 계약서를 쓴 데 이어, 일주일만에 8000만원이나 몸값을 더 높인 것이다.

20201015000584_0.jpg

서울 아파트 전세대란이 경기권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나 신축 아파트는 전셋값도 서울 못지 않고, 매맷값도 잇따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대이자 전셋값 평균 가격대인 4억~7억원대 경기도 아파트 값도 많이 올랐다. ‘전세 대신 매매’ 하기로 돌아선 수요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역 59㎡ 전셋값, 7월 이후 매달 1억원씩 올라=지난 2018년 입주한 광명역써밋플레이스는 59㎡가 7월초 3억51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연초 이후 상반기 내내 이 아파트 전셋값은 3~4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이 이뤄진 직후인 8월 6일에는 그보다 1억원 몸값을 높이며 4억8000만원에 전세가 나갔고, 지난달 24일에는 6억4000만원 보증금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석달도 안돼 3억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전셋값이 이처럼 수억원씩 오르자 매맷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 아파트 59㎡는 처음으로 10억원에 거래됐다. 한달 전 같은 면적은 그보다 1억1000만원 낮은 8억9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시장에선 서울의 역세권·대단지·새 아파트 수요가 매매와 전세 가격 오름세에, 그보다 더 저렴한 경기도의 비슷한 조건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광명을 비롯해 강남 접근성이 좋은 분당, 판교, 광교, 과천 등에선 고가 아파트 상승세와 중저가 아파트 매물 감소가 서울에서 일어난 것과 똑같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록시스템에는 지난달 신고가에 계약서를 쓴 경기도 아파트 거래가 하나 둘 등록되고 있다. 전세도 최고가다.

1991년 입주한 분당 시범우성아파트도 84㎡이 이달 10일 전셋보증금 9억원에 계약됐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전인 6월에 이뤄진 같은 면적 4건의 평균 전셋값은 6억2000만원이다. 연초엔 5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 들어 4억원의 전셋값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올 들어 경기도 4~7억원 아파트 20% 올라=전셋값이 오르면, 전세보증금과 큰 차이 없는 가격대의 매수 수요 증가도 나타난다. 실제 경기권에서 가장 값이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아파트 전세회피수요의 진입 가격대와 같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 아파트는 4억~7억원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이 일어났다. 분위별로는 4분위(상위20~40%) 아파트가 올해 평균 매맷값이 4억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5분위(상위20%)도 평균값이 7억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21%가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수도권 거주자의 ‘탈서울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적어도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실입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의 인구 이동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공인중개업소들의 매매가격 전망도 경기권에서 더 강하다. 서울지역의 지난달 KB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08.8로 전월(118.1)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0~200 범위인 이 지수는 전국의 KB국민은행의 회원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계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하다.

서울은 현장에서 느끼기에 전월 대비 상승 전망이 약해진 것이다. 반면 경기도는 8월과 9월 똑같이 111.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상승 쪽에 더욱 무게가 더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 ‘15억’ 넘긴 분당 84㎡, 담보대출 안돼도 ‘살 사람 있다’=그렇다고 고가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 것도 아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절벽이던 지난달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39㎡가 30억2000만원에 팔렸다. 신고가일 뿐만 아니라 올 들어 경기권에서 나타난 아파트 거래 가운데 최고가다. 앞서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이보다 2억원 가량 낮은 28억400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분당파크뷰 84㎡은 지난달 16일 16억70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앞서 6월 거래가는 14억원으로 그보다 2억7000만원이 낮았고 연초엔 13억원 대였다.

투기과열지구인 분당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12·16 대책에 따라 15억원 이상인 초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때문에 15억원이 가격 상승을 막는 지지선과 같이 여겨졌다. 하지만 오히려 상반기를 넘기면서 최근 분당 아파트 84㎡는 연이어 15억원 위에서 팔리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투자센터 부장은 “분당 등 1기 신도시는 주거 여건은 우수하지만, 그간 상승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판단한 실수요자의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판교역과 가까운 분당구 백현6단지 휴먼시아 84㎡가 지난달 11일 15억9700만원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고, 5단지 같은 면적도 6월부터 15억원 위에 거래되고 있다.

과천 래미안에코팰리스도 지난달 저층인 3층의 84㎡가 15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경기권 초고가 아파트의 매수수요를 방증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