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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매맷값이 전셋값으로…수도권도 ‘전세난민’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10.24
최근 전셋값 상승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수도권에선 전세 보증금이 1년 전 매매가격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에서 이같은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까지 밀어올리는 ‘매매·전세 동반 최고가 경신’이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2년 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한번 행사한 이들이 다시 전셋집을 구하는 시점이 올 때까지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품귀에 1년전 매매가로 전세 계약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 7단지 아파트는 지난달 59㎡(이하 전용면적)가 전세보증금 4억원에 계약됐다. 1층과 6층, 10층이 모두 같은 값에 계약서를 썼는데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전인 7월 중순 가격은 1층 기준 2억2000만원, 중층 기준 2억8000만원이었다. 그 사이 1억2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전세보증금 4억원은 1년 전엔 같은 면적의 매맷값이었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이 아파트 59㎡ 4건의 매매가격은 3억7200만~4억1250만원이었다. 전셋값이 임대차법 시행 전후의 1년 전 집값까지 올라갔다.

사정은 다른 곳도 비슷하다. 하남시미사강변도시 서희스타힐스8단지도 51㎡의 지난해 9월 매매가는 4억6500만~5억원 가량이었는데, 이달 7일 계약된 전세는 4억5000만원 보증금에 거래됐다. 1년전 매맷값보다 3500만~50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규제지역 빠진 김포·파주 부동산 시장은 매매·전세 하루가 다르게 올라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 대책에서 빠진 김포나 파주는 전셋값과 매맷값 동반 상승이 나타나며 더욱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파주힐스테이트 운정은 지난 5일 59㎡ 3억5000만원 보증금에 전세가 계약됐는데, 1년전 매맷값이 그보다 3000만원이 높은 3억8000만원이었다. 전셋값이 1년 전 집값만큼 오르는 동안, 매매가격도 제자리일 리 없다. 같은 면적은 이달 10일 5억1500만원 신고가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매매 5건 중 최고가는 3억99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1억16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 대책에서 김포와 파주는 제외되면서, 대단지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와 매매 모두 신고가를 이어가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파주힐스테이트운정 전경. [카카오맵]

김포 부동산 시장은 국토부 여론광장에도 “차라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민원이 올라올 정도로 혼조세다. 운양동 한강신도시e편한세상은 지난 14일 121㎡가 전세보증금 5억원(4층)에 계약됐는데, 그보다 한층 더 높은 5층이 17일 5억7500만원에 팔렸다. 75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84㎡도 이달 매매·전세 모두 최고가를 경신했다. 10일에는 5억75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신고가를 새로 썼고, 18일에는 3억5000만원에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6·17 대책 이전만 해도 4억원 아래에서 매매가 이뤄졌었는데, 이제 전셋값이 이를 넘보게 됐다. ‘풍선효과’다.

뉴욕도 20~30%만 임대료 상한 규제…예외없는 규제가 물량 위축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고가 매매 시장은 점차 안정화되더라도, 전세 시장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에서 수도권 아파트로, 혹은 빌라나 다세대 주택으로 하급지 이동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가 많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유예기간도 없이 임대차법을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문제”라며 “뉴욕도 20~30% 정도만 임대료 상한 규제를 받고 베를린도 임대료 동결을 하더라도 최근 주택은 예외를 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정책을 쓰다보니 심각한 물량위축이 왔다”면서 “2년 후에는 지금과 같은 전세대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과 월세전환 등으로 나타나는 ‘자산 양극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런던, 뉴욕, 홍콩처럼 조만간 고소득 일부를 제외하고 외곽으로 밀려날 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도 부의 양극화가 나타나듯,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의 자산 격차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의 아파트 5분위 배율(주택가격을 가격순으로 5등분한 5개 분위 가운데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것)은 8.2로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이 배율이 클수록 아파트 가격차가 크다는 것을 말한다. 연초만해도 5분위 배율은 6.9배였는데 올 들어 끊임없이 상승했다. 9월 기준 전국의 상위 20%인 5분위 아파트 평균값은 8억9869만원,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값은 1억1021만원이었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