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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에 계약했는데 옆집은 갱신권 써 4억?…전세 이중가격 현실화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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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가 4억2000만원에 거래된 대치 은마 76.79㎡는 4억원에서 5%(2000만원)를 인상한 값으로, 이 거래는 2년 전 4억원에 맺었던 전세 거래를 갱신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규 전세거래는 8억3000만원(9층)에 계약서를 써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헤럴드경제DB]


최근 많은 서울 아파트에서 전셋값이 두가지 유형으로 분화되고 있다. 기존 전세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와 새로 계약할 때의 전셋값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76.79㎡(전용)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3000만원(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보다 2주 전인 지난달 16일 같은 면적 매물이 보증금 4억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에서 전셋값이 2배 가량 차이가 나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기존 세입자들은 새 임대차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활용해 보증금의 5%만 올려주고 2년 더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신혼부부 등 신규 세입자들은 크게 뛴 전셋값에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라고 전한다.

이 같은 전세 시장의 ‘이중가격’ 현상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서울 외곽의 중저가 단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세가 4억2000만원에 거래된 대치 은마 76.79㎡는 4억원에서 5%(2000만원)를 인상한 값으로, 이 거래는 2년 전 4억원에 맺었던 전세 거래를 갱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면적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도 3일 5억1400만원(4억9000만원에서 4.9% 인상), 4억5150만원(4억3000만원에서 5% 인상), 4억9350만원(4억7000만원에서 5% 인상) 등에 거래가 이뤄져 ‘5% 인상’으로 기존 계약을 갱신한 사례가 이어졌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 60㎡도 이달 1일 보증금 10억원(2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계약서를 썼다. 이 거래는 신규 거래로 보이는데, 보름 전인 16일 3건의 전세 거래가 5억5300만원(8층·12층·13층)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보증금 차이가 2배에 가깝다. 5억5300만원은 5억3000만원에서 약 4%(2120만원)를 더한 값으로, 3건의 거래는 계약 갱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98㎡는 이달 3일 보증금 11억3000만원(4층), 지난달 5일 11억5000만원(14층)에 각각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난달 전세 계약 12건이 5억586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 값이다. 5억5860만원은 5억3200만원에 꼭 5%(2660만원)를 더한 값으로, 모두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월세상한제를 적용한 계약임을 알 수 있다.

중저가 아파트 전세 거래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송파구 씨티극동1차 59.95㎡는 이달 5일 2억9400만원(4층)에 계약갱신이 이뤄졌는데, 이는 2억8000만원에서 5% 올린 금액으로 보인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달 20일 4억5000만원(10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져 보름 사이 맺은 두 계약이 1억7000만원 차이가 난다.

재건축 아파트로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5㎡의 경우 지난달 27일 6억원(2층)에 신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달 12일 3억원(1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보다 2배 비싼 값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1삼성래미안 84.94㎡는 이달 1일 8억8000만원(13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하루 전인 10월 31일 5억3000만원(3층)에 거래된 것보다 3억5000만원 비싼 금액이다.

성동구 금호삼성래미안 59.95㎡는 지난달 29일 6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같은 달 6일 3억8840만원(6층)보다 2억원 넘게 올랐다. 이 계약은 기존 3억7000만원에서 보증금을 약 5% 올린 거래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직장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크게 뛰고 있어 새로 전세를 구하려는 서민들의 주거난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