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이 경기도 아파트 중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남양주·김포시 등이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서울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자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3만3695가구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의 연간 1~9월 고양시 아파트 매입한 건수는 평균 2202가구 수준이지만, 올해 1~9월에는 4246가구를 사들이면서 연 평균보다 92.7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들의 남양주 평균 아파트 매입 건수는 1659 가구지만, 올해는 3436가구를 매입해 연 평균보다 107.7%가 상승했다.

연간 평균 288가구를 매입하는 수준에 그치던 김포시의 경우, 올해는 2995가구를 사들이며 연 평균보다 264.17%가 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올해 용인시에는 2920가구를 사들였고, 의정부도 2184건, 수원 1949건, 성남 1728가구를 매입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서울 거주자들이 유독 몰린 것은 고양선과 별내선, GTX-A, B 등의 교통호재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의 경우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이 수월한데다 6·17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제외돼 서울 거주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1일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에 따라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7월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6931만원이었지만, 10월에는 5억804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의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의 임대차 보호법이 시행된 뒤 전셋값과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