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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늘렸더니 ‘쑥’…더 오른 서울 집값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1.07.09
한국부동산원이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을 최대 3.4배 늘린 후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국가승인통계 작성을 담당하는 부동산원이 민간기관보다 적은 표본을 사용해 통계 신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개선에 나서자 나타난 결과다. 그동안 국가 통계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간 상승률은 2019년 12월 19일(0.2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주 상승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통계 효과’가 있다.

부동산원은 이번 주부터 주간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3.4배 늘렸다. 그동안 전국 3만9994개 단지 중 4266개 단지(10.7%)에서 표본을 추출해 사용하다가 표본 추출 단지를 1만6955곳(42.4%)으로 늘렸다.

여기에 기존의 아파트 규모, 건축연령뿐만 아니라 가격분포까지 포함해 모집단의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했다. 새 표본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6%(1만8754가구)인데, 실제 전국 아파트(994만9925가구) 중 3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57.9%)과 유사하다.

이런 개선 작업은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집값 통계가 국민이 체감하는 수준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국회·시민단체 등은 부동산원이 조사·공표하는 주택가격동향조사가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3만4000여가구)보다 적은 표본을 사용해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비판해왔다.

표본을 재설계한 결과 상승률은 더 높아졌다. 부동산원은 기존 표본으로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3%라고 설명했다. 새 표본으로 조사한 통계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부 자치구에선 차이가 상당했다. 은평구의 경우 기존 표본의 주간 상승률이 0.07%지만, 새 표본은 0.13%로 0.06%포인트 차이가 났다. 용산·성북·강서·관악·중랑구 등도 기존 표본과 0.05%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는 단 1곳을 제외하고 모두 0.01%포인트 이상 차이가 생겼다. 양천구(0.13→0.11%)는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었다.

일각에선 이런 통계 변화를 두고 그동안 부동산원의 조사가 부실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통계를 근거로 부동산 정책을 펼쳤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그동안 국가 통계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제라도 국민이 공감·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통계를 만들어나가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표본 선정이나 지수 산정 방식 등은 여전히 ‘깜깜이’로 남아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특정 아파트가 조사 대상으로 공개되면 통계 왜곡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표본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외부검증위원회의 검증 등을 통해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