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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재개발 규제완화로 들썩이는 ‘빌라’ 경매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1.10.01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법 경매 5계. 구로구 가리봉동의 2층 다세대주택(34㎡·이하 전용면적)이 경매에 나오자 7명이 응찰했다. 감정가 1억2000만원인 이 주택은 1억754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46%나 됐다.

이날 이 법원에선 모두 42건의 빌라(연립·다세대주택) 경매가 진행됐는데, 강서구 공항동 유원펠리체 5층 30㎡(감정가 1억73000만원, 낙찰가 1억9000만원), 방화동 리테라스 2층 32㎡(감정가 1억6700만원, 낙찰가 1억6700만원) 등 낙찰가율 100% 이상이 속출했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이 뉴타운 추진으로 시세가 급등했던 2008년 이래 최고로 치솟았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97.9%로 2008년 8월(107.6%) 이후 13년 1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3.8명으로 지난 7월 이후 3명 이상 유지하고 있다. 보통 서울 빌라의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2명대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월평균 2.9명이다.

경매시장에서 빌라 거래는 아파트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빌라는 277건으로 이중 87건이 낙찰됐다. 같은 시기 아파트는 31건 경매가 진행돼 24건 주인을 찾았다. 빌라 매매가 아파트 대비 물건 수 기준 9배, 낙찰건 수 대비 3배 정도 많았다는 이야기다.

경매시장에서 빌라 수요가 늘어나는 건 매매시장에서 빌라 인기가 높아진 것과 다르지 않다. 매매시장에서 9월(30일까지 계약 신고 기준) 서울 빌라 거래는 2097건으로 아파트(1099건)의 두 배 수준일 정도로 활발했다. 또 3.3㎡ 중위가격이 2038만원을 넘어서며(7월 기준) 역대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상승폭도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빌라 인기 요인으로 대출 여력으로 살 수 있는 주택이란 점을 제일 먼저 꼽는다.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2억원 미만의 빌라에 수요가 몰리는 건 이 때문이다. 단기간 너무 많이 오른 아파트를 살 여력이 부족한 주택 수요자들이 그나마 감당 가능한 빌라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 기대감도 작용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빌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이 최근 빌라 인기의 또 다른 요인이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24명이나 응찰했던 서울 도봉구 창동 종암빌라 3층 38㎡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7일 서울북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이 다세대주택의 감정가는 1억1000만원이었는데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가 1억5757만원까지 높아졌다. 낙찰가율은 무려 143%나 됐다. 이 다세대주택은 ‘창동도시개발구역’ 호재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서울시에서 재개발 규제완화를 할 경우,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역시 20명 넘게 응찰했던 노원구 공릉동 2층 빌라(42㎡)도 비슷하다. 감정가 1억1800만원인 이 빌라에는 22명이 몰려 1억517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9%나 됐다. 이 주택 역시 공릉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등의 개발 호재가 있다.

전문가들은 빌라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단기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응찰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지고 주택시장에 꺾일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아파트는 기본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집값 하락시기에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빌라는 다르다”며 “이명박 정부 때 뉴타운 효과를 기대하고 빌라를 샀던 사람 중에 나중에 하락폭이 커지면서 후회한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주택 수급상황이나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경매시장에서 빌라 낙찰가율 90% 이상인 것은 이상과열로 봐야 한다”며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하면 빌라 인기는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