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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에 임대료도 못내요"..부동산 사무실 처분 급증세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2.09
부동산 시장의 최일선인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불황의 한 중심에 섰다.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거래 건수, 낮아진 중개수수료에 사무실을 내놓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내 ‘중개사무소 매매(양도)’ 사이트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에만 80건의 신규 매물이 올라왔다. 지난 8일 하루 동안에만 올라온 매매글도 27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그리고 지난 1월과 비교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이 사이트에 올라온 사무실 매매 문의 건수는 월 10건에서 20건 정도에 불과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둔 2월이면 통상 부동산 거래도 늘어야 하는데 올해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출이 크게 줄다보니 사무실을 문 닫거나 팔겠다는 곳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중개사무실의 경우 봄 이사철을 앞둔 2월과 3월, 그리고 가을 이사철 직전인 8월과 9월이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사무실들의 손바뀜 역시 성수기 직후에 주로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일찌감치 사무실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불황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KB부동산이 1월 3700여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계한 매매거래동향 지수는 전국 기준 3.2로 2003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회원 중개업소 중 단 한 곳도 최근 거래가 “활발하다”고 답한 곳이 없었고, 반면 96.8%가 최근 업황이 “한산하다”고 답했다.

전세 거래도 마찬가지다. 전국 기준 1월 KB부동산 전세거래 동향은 8.7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소폭 오른 수치지만, 90%가 넘는 업소들이 전세거래조차 “한산하다”고 답하는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매매 및 전세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부터 200 사이 숫자로 표기되며,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매매거래가 “활발하다”고 답한 회원 중개업소가 “한산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반대로 “한산하다”고 답한 중개업소가 “활발하다”고 답한 곳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같은 부동산 중개 업소들의 불황은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6806건으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7월 4702건을 정점으로 10월 2202건, 11월 1368건, 12월 1088건까지 줄어든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로 대표되는 매매 절벽 현상이 중개업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개수수료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중개 업소들의 수입도 많이 줄어든게 보인다”며 “특히 수수료 인하 대상 고가 주택들이 몰려있는 서울과 수도권 업소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선 이후에 중개 업소들의 폐업이 보다 가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부가 바뀌면 부동산 정책 변화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가 다시 작년 초 수준 정도로 회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 닫는 곳도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