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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 싼값에 선점해볼까”…빈가게로 이어지는 발걸음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4.11
“장사를 해보겠다며 빈가게 중 싸게 나온 곳이 없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늘었어요. 신중하게 고르긴 하지만 지난 겨울에 비해서는 계약건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홍대입구역 근처 A 공인 대표)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침체됐던 상가임대차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가 4일부터 사적모임은 최대 10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확대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며 길거리에는 사람이 늘고 밤 늦은 시간까지 모임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진 탓이다. 상가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기미를 보이자 발빠른 임차인들은 몫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자 부동산들에 문의를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4일 홍익대학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을 찾았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한산했던 거리엔 많은 행인들이 지나다녔고 골목 구석 구석의 매장들에는 젊은이들이 절반 넘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홍대·합정 상권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019년 초 만해도 4.3%이던 것이 지난해 4분기 28.1%까지 올라갈 정도로 크게 침체됐다. 상가 4개 중 하나꼴로 임차인을 못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들에 따르면 홍대 근처 이면도로 1층 상가 임대료는 전용면적 3.3㎡당 35만원에서 40만원에 이른다. 임대료를 낮추기 보다 공실로 놔뒀다가 나중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난 뒤 제값을 받으려는 임대인들이 많아 공실률은 큰 폭으로 올라갔다고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홍대인근 B공인 중개사무소 대표는 “한번 눈높이가 올라간 상가 주인들은 임대료를 낮추자고 하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극도로 꺼린다”며 “과거 잘나가던 위치들도 최근 2년간 수억원의 임대료를 못 받고 아직은 많이 빈상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대인근 상가들의 경우 술집들이 많아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는 인근 상권에 큰 타격을 줬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자 작은 술집을 운영하고자 상가자리를 알아보는 임차인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홍대인근 C공인 중개사무소 대표는 “2주전부터 부쩍 자리를 알아보는 전화가 늘었다”며 “그동안 쉴만큼 쉬었으니 이제 장사에 나설까 한다며 권리금이 없는 10~20평형대 위주로 많이 찾는다”고 했다.

상가임대차 보호법도 임차인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다. 아직 상권이 본격적인 활기를 찾기전 조금이라도 싼값에 임대를 얻으면 10년(5+5년)간은 크게 임대료를 올리기 어려운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환산보증금 9억원 이하 위주 상가들이 인기가 많다고 인근 중계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대원 상가정보 연구소장은 “창업시장이 차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정상적인 임대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건물주들의 보상심리도 작용해 소폭 임대료 인상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