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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보단 빌라, 전세보단 월세…팍팍한 서울살이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6.05
“이제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있다 해도 정말 멀어서 회사 출근할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는 지역에 있고요. 낡은 집이라 싹 다 고쳐서 들어가야 하고, 재건축이 될 지도 모르겠고 그냥 차라리 역세권 빌라를 사는게 나을것 같아요.”(30대 직장인 박 모씨)

박 씨는 최근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섰다가 예상보다도 희박한 ‘살 만한 아파트’의 수에 놀랐다. 보금자리론이 가능한 6억원 이하의 5억5000만원~5억9000만원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물색했지만 “너무 멀고, 너무 좁고, 너무 낡은” 집 뿐이라 매수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 살기 위해선 빌라를 매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낀 것은 박 씨 뿐만이 아닌듯 하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 6120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 매매 건수는 3808건(62.2%)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세운 51.1%를 또 한번 경신했다. 특히 강북·강서구(83.1%)는 주택 매매 10채 중 8채 이상이 빌라 매매였으며, 은평구(74.6%), 양천구(74.4%), 금천구(71.2%), 도봉구(70.5%) 등의 순으로 높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도 빌라 매매 건수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했다.

아직까지 빌라는 아파트와 다르게 가격적인 면에서 ‘접근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4780만원(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인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818만원이다.

집을 빌려 사는 임차인들이 임차료를 지불하는 방식의 변화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 총 25만8318건 가운데 월세의 비중은 50.4%(13만295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12만8023건(49.6%)이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해 50%를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월세가 전세보다 흔해지면서 ‘전·월세 대신 월·전세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빌라(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에서 ‘월세화’는 더 두드러진다. 비아파트의 경우 2020년 45.3%였던 월세 비중이 2022년 56.3%로 11.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월세 비중이 34.5%에서 39.9%로 5.4%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또, 반전세 거래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소재 빌라에서 1월~4월간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이하 반전세) 계약건은 4222건으로 전체 빌라 임대차 계약의 10%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이러한 계약방식이 2960건으로 3000건 아래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며, 1년 사이 약 42.6%가 증가했다. 업계에선 빌라 집주인이 올려달라는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마련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이를 월세로 전환해 매달 현금 지출까지 하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전문가들은 반전세의 확산은 악화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각자 유불리를 치열하게 따져 절충된 모습이라고도 분석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는 반전세를 택하면 전세로는 소득공제를, 월세로는 세액공제를 각각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은행 전세대출이자가 부담되니 억 단위 돈을 추가로 빌리는 것보다 이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도 매달 들어오는 현금 소득이 싫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