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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꾼들마저 떠났다’…유찰 속출하는 수도권 경매시장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7.29
7월 서울 아파트 마지막 경매가 진행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경매2계. 동작구 노량진동 S단지 115㎡(이하 전용면적) 등 아파트 두 채의 경매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 법원 경매1계에선 26일에도 강남구 청담동 C단지 157㎡ 등 두 채의 경매가 있었으나 역시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경매 법원과 다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마지막 경매가 열린 26일 모두 7채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으나 단 1채만 낙찰되고 6채는 모두 유찰됐다. 마포구, 용산구 등 인기 지역 물건도 있었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북부지법에서도 아파트 한 채의 경매가 있었는데 역시 유찰됐다.

아파트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역대급 ‘거래절벽’을 겪고 있는 매매시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지난해 경매시장에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이 10채 나올 경우 7채 이상 낙찰됐었지만 요즘은 3채도 안 된다. 경매 참여자들이 웬만한 물건이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는 분위기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물건 수)은 26.6%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2월(22.5%) 이후 가장 낮았다. 2020년 3월(10%)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법원이 문을 닫았던 시기를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경매법원이 문을 열었던 기간을 고려하면 13년7개월 만에 최저 낙찰률이다.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월평균 69.6%를 기록할 정도였으나 올 들어 50% 전후로 대폭 하락했다. 5월 35.6%까지 떨어졌다가 6월 56.1%로 잠시 반등하더니 이번에 30% 밑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매에 처음 나오는 물건이 주로 낙찰됐다면 지금은 보통 한두 번은 유찰돼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법원시장에서 경매는 처음엔 감정가를 입찰 최저가로 시작하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 입찰 가능 최저가가 20%씩 낮아진다. 2회차 경매에선 감정가의 80%, 3회차에선 64%를 최저가로 입찰이 진행된다.

상황이 이러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6.6%로, 전월(110%)보다 13.4%포인트나 하락하면서 100% 밑으로 떨어졌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3명으로, 전월(3.59명)보다 줄었다. 경매 건당 응찰자 수는 4월 6.67명, 5월 3.81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이 빠르게 하락하는 최근 상황은 수도권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2019년 8월(42.7%) 이후 가장 낮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92.6%로, 지난 5월(93.7%)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6월 90.7% 등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유찰이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침체된 매매시장보다 더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에 몰리기에 무리한 입찰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1~2회 유찰물건 위주로 경매가 진행되면 평균 낙찰가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경기불안,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매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경매지표도 상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