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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경매공부했더니”…경매가 시중 급매보다 비싸졌다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8.25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경매 감정가가 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가가 시세보다 비싸다 보니 신규 입찰 건은 유찰이 기본이고 한두 차례 유찰된 물건만 이렇다 할 경쟁 없이 주인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기에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낙찰받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지방법원 경매23계에서는 취하·변경 건을 제외하고 총 10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는데 새롭게 경매대에 오른 6건은 일제히 유찰됐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70%로 형성된 4건만 감정가 74~83% 선에서 낙찰됐다.

최근 높아진 대출금리 부담으로 경매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가운데 주택 가격 하락세 전환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비싸게 느껴진 응찰자들이 입찰을 포기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 이날 유찰된 서구 청라동 청라SK뷰 전용면적 102㎡ 물건의 감정가는 8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7억5000만~8억1500만원에 형성된 지난주 KB부동산 시세보다 높을뿐더러 두 달 전인 올해 6월 실거래가(7억5000만원)보다도 1억4000만원 비싸다.

다른 법정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달 22일까지 서울 권역에서 진행된 총 24건의 아파트 경매(취하·변경 건 제외) 가운데 신규 입찰 건이 낙찰된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14건은 유찰됐고 재입찰 건이었던 7건만 감정가의 평균 81% 선에서 주인을 찾았다.

지난 16일 서울서부지법 경매3계에서 열린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타운 전용 60㎡ 물건에 대한 경매에서도 응찰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감정가는 7억2300만원으로, KB부동산 시세 7억5000만~8억원보다 소폭 낮았지만 올해 1월 실거래가(7억5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높았고 매매시장에 7억~7억2000만원짜리 매물이 여럿 나와 있어 경매의 가격 메리트가 없었다.

최근 경매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 이유는 감정 평가 이후 입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 감정부터 경매 진행까지 6개월가량 소요되는데 집값 상승기에는 이러한 시차가 시세와의 격차를 더 벌려 응찰자로서는 이득이지만 하락기에는 그 반대다. 감정가 자체가 당시 시장가보다 낮게 책정된다고 하더라도 집값이 내려가면 감정가는 시세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당분간 감정가가 다소 높게 형성된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금 입찰 건 대부분은 감정가가 상승장에서 매겨져 시세보다 높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반면 사람들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만 입찰하는 분위기가 뚜렷해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시에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당분간 경매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시세보다 높은 감정가의 물건이 나올 수 있으니 입찰 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