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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씩 뚝뚝, 세입자 찾습니다…역전세난에 신음하는 입주단지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08.29
“오랜만에 지어진 대규모 신규입지 물량이다 보니 문의 전화는 좀 있어요. 하지만 깎아달라고만 하지 계약에 나서는 분은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앞 A공인)

집값 고점 인식 속 아파트 매매가 끊기며 급매로 나왔던 물건 중 많은 집들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전국적으로 역전세난이 우려된다. 특히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온 신규 입주아파트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찾은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는 이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1048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를 못 찾은 물건이 많아 가격만 맞는다면 옵션이 좋은 조합원 물량을 얼마든지 골라서 계약할 수 있다고 근처 부동산들은 조언한다. 1048가구 가운데 400여가구 물량이 전월세로 나온 상황이다.

용두동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과거만 해도 신규입주 아파트는 층수와 방향만 따져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31일 입주가 시작하면 아파트를 본 뒤 집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전반적으로 세입자들이 신중해진 모양새”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달 14일 입주지정기간이 끝나면 지연이자를 내야 하는데 집주인들로서는 애만 태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매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 적정선이 달라 그 차이 탓에 ‘거래절벽’이 벌어지는 것처럼 전세도 ‘동상이몽 시장’인 것은 마찬가지다. 전세값이 급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세를 구하는 손님들이 문의를 해와 “시세보다 크게 내린 물건이 없냐 물어본다”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동대문 엘리니티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51.91㎡가 7억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됐던 것이 최근 6억원을 밑돈다. 한 달 사이 1억원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또 인근 용두동 래미안 허브리츠가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59.98㎡가 최근 6억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신축 아파트임에도 가격이 낮게 형성된 것이다.

큰 평수는 가격 하락 폭이 더 크다. 전용면적 74.79㎡는 한 달 전만해도 8억원 중반에 호가를 형성하던 것이 최근에는 7억원 초반에 전세로 초급매물이 계약됐고, 7억원 이하로도 매물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고 인근 공인들은 귀띔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집주인들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를 원하는 반면 월세를 묻는 전화가 많아 계약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도 했다. 시중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뛰고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되면서 은행대출을 받아 인상 가능성 높은 이자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안정적인 월세를 내려고 하는 세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0%로 인상했다. 지난달 한 번에 0.50%p를 인상한 빅스텝을 포함해 사상 첫 4연속 금리 인상 결정이다.

이처럼 금리가 수직상승하자 월세는 고무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은 떨어지는 반면 전월세 전환율은 올라 월세 가격의 시세가 명확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순전세 보증금은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반전세 월세 가격은 하락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용두동 한 부동산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1억을 월세 35만원으로 계산했는데 (금리가 25일도 오르자)1억에 40만원으로 올리자는 집주인들 전화가 온다”며 “순전세 보증금 가격은 떨어지는데 월세 환산율은 오르니 반전세를 내놓은 집주인들로서는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몰라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증금 액수가 적은 월세들은 나왔다 하면 바로 나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역전세난이 심각한 것은 통계로도 집계된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8.7로 지난주(90.2)보다 하락하며 지수 90 이하로 떨어졌다. 2019년 7월 29일 조사(88.0) 이후 약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90.4)보다 낮은 87.6을 기록하며 90 이하로 내려왔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