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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전세'..34평 새 아파트가 1억원대까지 추락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10.05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전세 물건이 쏟아지면서 30평형대 전세가 1억원대 후반에도 나오고 있어요. 신축 아파트 전세가가 내려가면서 선호도가 낮은 구축의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시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전세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규 전세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전세 물량은 1년새 두 배 이상 늘었고 전셋값은 매주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우며 하락하고 있다. 이에 전세가격을 낮추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집주인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11만1760건으로 한 달 전(9만4954건)보다 17.7% 늘었다. 1년 전(5만803건)과 비교하면 무려 120.0% 늘어난 수치로 정부가 허위 매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세 물건 수는 이날 기준 4만2210건으로 지난달 말 처음 4만건을 돌파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체 170만채 가운데 약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세 물건이 적체되다 보니 가격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말 하락 전환한 뒤 36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주 대비 0.28% 하락하며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 침체는 신규 임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금리인상 여파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갱신·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굳어졌고 신규 수요가 없다 보니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선 집주인이 경쟁적으로 임대보증금을 낮추며 세입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 전세 시세가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실제 양주시의 경우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신축 아파트 전세 물건이 1억7000만원대부터 나와 있다. 양주시에선 이달 1859가구 규모의 옥정신도시2차 노블랜드 프레스티지가, 다음달 804가구 규모의 옥정신도시 대성베르힐이 입주하는 등 올해 4분기에만 581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새 아파트 전세 물건이 쌓이자 인근 구축의 경우 전용 84㎡를 1억3000만원 선에서도 구할 수 있게 됐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인근에도 8000여가구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어 서구 일대 전세 시세가 고꾸라지는 분위기다.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의 경우 입주 4개월차에 접어들지만 전체 1073가구 가운데 4분의 1인 279가구가 여전히 전세 물건으로 나와 있다.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는 최저 2억원부터 형성돼 있다.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는 “출회된 전세 물건이 쉽게 소진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대단지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세입자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도 상황이 다르진 않다. 구로구의 경우 이달 2205가구 규모의 고척아이파크 입주를 앞두고 그 여파가 확산되며 매매와 임대차 모두 거래절벽 상태다.

서대문구에서는 10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832가구), 11월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623가구), 12월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481가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전용 84㎡ 전세 호가는 6억5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인근 준공 5년 이내 대단지인 북한산더샵이 올해 1월 8억원, 홍제센트럴아이파크가 7월 9억원에 각각 세입자를 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계약 갱신과 월세 선호로 전세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이 쌓이는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