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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찬바람’ 청약에 왜 중소형 증권사가 가슴 졸이나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12.07
건설주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청약이 도리어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연말 청약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특별공급 모집과 1순위 당해지역(서울) 모집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둬들이며, 이어지는 수도권 내 대단위 아파트 청약에서도 ‘찬바람’이 불 수 있단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기류가 예상보다 더 차가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부터 시작한 청약 시장의 부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發) 유동성 악화란 ‘시한폭탄’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경색에 따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사 3개사의 주가는 전날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 특별공급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3.28 대1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경쟁률이 낮았고, ▷다자녀 가구 전형(49㎡) ▷신혼부부 전형(39㎡) ▷노부모 부양 전형(39㎡) 등에선 미달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전날 마감장 시점을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650원(1.64%) 하락한 3만8950원에 거래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각각 전일 대비 400원(3.46%), 125원(2.57%) 떨어진 1만1150원, 4745원에 장을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청약 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엔 주가가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5일 완화 추세를 보였던 하락세가 6일 들어 급격해졌다. 또 다른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비상장사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KRX 건설 지수도 전날과 비교해 6.99포인트(1.18%) 내려간 585.10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줄어든 상장 시가총액만 약 4897억원에 이른다.

전날 발표한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역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 평균 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0만 청약’이란 호언장담은 고사하고,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제시됐던 ‘3만~4만명 청약설’조차 무색한 수준이었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예비입주자 인원까지 채워 청약 접수를 종료한 주택형은 29㎡A, 59㎡D·E, 84㎡A·B 등 5개뿐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 과정에서 주택형에 미달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면서도 “낮은 경쟁률 탓에 당첨자가 정당계약일 안에 계약을 하지 않아 예비당첨자로 넘어가거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7일 개장한 증시에도 곧장 반영됐다. 오전 9시 2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200원 하락한 3만8750원에 거래 중이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각각 전일 대비 100원, 50원 떨어진 1만1050원, 4695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보인 청약 시장 한파 분위기가 이어지는 수도권 대단지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 6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행한 성북구 ‘장위 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건축)’의 경우에도 평균 경쟁률이 5대1로 나타났지만,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마찬가지로 모집 전형별로 미달이 다수 발생했다. 단 한 건도 청약 신청이 없는 경우는 다자녀 가구,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가족, 기관 모집 전형을 모두 합쳐 12건에 이른다.

대단위 아파트 청약에서 연타로 ‘미달’ 사태가 나오면서 오는 19~20일 청약을 실시하는 강동 헤리티지자이를 비롯한 인천·경기 지역 청약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 결과는 증권업계에선 향후 청약시장의 성패를 예측할 ‘가늠자’로 여겨졌다”며 “특히 수도권 지역 정비 사업 수주잔고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특성상 해당 사업에 대한 진행 활성화 여부는 향후 매출과 이윤 창출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마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부동산 PF 시장의 위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금융계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 등으로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엮인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부동산 PF로 연쇄적으로 충격이 이어지면 위기로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