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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소 외우다 포기했어요”…길어도 너무 긴 아파트 이름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2.12.11
“아파트 이름이 너무 길어서 부모님 세대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대방’이라고 줄여서 불러요. 나주에 ‘대방’이 들어가는 아파트가 대호동과 빛가람동 두 군데 있는데 택시 타게 되면 ‘빛가람동 대방’으로 가달라고 하죠”

전남 나주시 반남면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나모 씨는 빛가람동에 위치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2차’ 아파트를 간략하게 ‘빛가람동 대방’으로 축약해 부른다고 전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2차’는 전국에서 가장 이름이 긴 아파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총 25자로 단지 구분을 빼도 23자에 달한다. 빛가람동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25) 또한 “아파트들이 이름이 길고 영어로 되어있어서 헷갈릴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아파트 이름이 20자 안팎인 단지들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2차’뿐만 아니라 ‘광주용산지구2BL계룡리슈빌더포레스트아파트’, ‘인천소래논현구역C10블록에코메트로3차더타워’,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울산블루마시티서희스타힐스블루원아파트’ 등 전국 곳곳에 존재한다.

부동산시장 분석 전문회사인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명의 평균 글자수는 9.84자였다. 1990년대 평균 글자수가 4.2자, 2000년대 6.1자로 계속해서 단지명이 길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임차인, 임대인 모두 집 주소를 못 외우더라’, ‘내비게이션에 주소 찍을 때 너무 불편하다’, ‘외래어를 넘어 외계어 수준’ 등 웃지못할 게시글들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갈수록 길어지는 아파트 단지명에 고령층, 외지인들은 찾아가기 어렵다는 불만과 함께 ‘아파트 이름이 길면 시어머니의 방문 횟수가 줄어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네이밍 추세는 건설사들이 자사의 브랜드 아파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펫네임(별칭) 마케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단지별로 입지, 자연 경관, 조경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특장점을 담은 펫네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단지명도 점차 길어졌다. ‘포레스트’, ‘퍼스티지’, ‘센트럴’, ‘파크’, ‘프레스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 새 차별화를 위한 ‘원베일리’, ‘그랑힐스’, ‘루센티움’ 등 다양한 펫네임들이 등장했다.

여러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아파트 공급도 단지명이 길어지는 요소다. 참여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전부 포함시키면 단지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신도시 또는 뉴타운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지역명도 포함된다.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