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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인파’ 평택 고덕…“3년 뒤 흙밭이 개벽” VS. “3대 악재 극복이 관건”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7.03.06
“좀 비싼 거 빼곤 괜찮은 것 같은데 아직 확신이 서진 않네요.”

인파 속에서 두 아들을 엎고 아내와 견본주택을 관람하던 전모(39)씨는 청약을 할지 말지 결심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에 작은 아파트를 갖고 있다는 그는 부모님이 계시는 평택에 아이들도 맡길 겸 30평대 아파트 마련을 고민중이다. 전씨는 “수원보다 저렴할 줄 알았는데 비슷하다”면서 “4억원이면 ‘또’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과연 사는 게 맞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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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국제신도시 전경 [제공=GS건설]

지난 4일,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첫 분양에 나선 동양건설산업의 고덕파라곤 견본주택엔 수 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전 10시 개관 전부터 줄이 100m 가량 이어졌다.

‘11ㆍ3 부동산 대책’을 적용받지 않아 주택소유 여부, 당첨 이력에 관계없이 전국에서 청약할 수 있단 점이 흥행요인으로 분석된다. 소위 ‘떴다방’으로 불리는 부동산 업자까지 입장순서를 기다리며 고덕신도시의 투자가치에 대해 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45분을 기다린 뒤 입장한 견본주택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용면적 71㎡(27평), 84㎡(33평),110㎡(41평) 평형 중 특히 71㎡와 84㎡에 인파가 몰렸다. 여기저기에서 “생각보다 거실도, 방도 넓다”는 얘기가 들렸다. 내부를 설명하는 직원도 “30평대 같은 27평”이라며 “27평의 경우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752가구가 들어설 이 단지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성될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개발지역인 서정리역세권에 있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남쪽 맞은편엔 오는 10일 견본주택을 여는 자연&자이(공공분양ㆍGS건설 시공ㆍ755가구)가, 서쪽 맞은편엔 이달 말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고덕 제일풍경채 센트럴(제일건설 시공ㆍ1022가구)이 들어선다. 2019년까진 2단계 행정타운이 조성되고 2020년까진 국제교류특구가 만들어진다.

투자 구미를 당기는 호재는 많다. 세계 최대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들어선다. 3개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고용효과가 15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호선 서정리역까지 도보로 15~20분 거리이고 수서발 고속철도(SRT)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20여분, 부산과 대구는 2시간대에 주파할 수 있다.

SRT 지제역 근처 A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은 흙밭이지만 3년이면 개벽할 땅”이라면서 “지금도 오름세지만 삼성전자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오름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도 있다. 평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한 곳이다. 실제 시내 곳곳엔 미분양물량을 털어내려는 플래카드가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평택엔 5만 가구가 넘게 공급될 예정이다. 결국 삼성전자 임직원 외에 상당 수요를 외부에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분양가도 부담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4㎡를 분양받으려면 최소 4억원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이는 평택 내 다른 아파트보다 높고,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화성 동탄신도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부동산 전문가는 “4억원 아파트를 사서 차익을 남기려면 향후 2ㆍ3단계에서 분양될 아파트 분양가가 5억원은 돼야 하는데 평택에서 5억원대 아파트가 나올 수 있겠냐”면서 “1년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열기가 가라앉게 되고 분양성적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프리미엄이 붙을 지 여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평택)=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