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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하락 전셋값도 추락…재건축, 보물서 ‘애물’로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8.04.23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추진 단지 소유자 최모 씨는 최근 전세입자의 요구대로 수십 만원을 들여 현관문을 새로 달아줬다. 사용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여닫기 불편하다는 세입자의 말에 토를 달 수 없었다. 심상치 않은 전세가격 하락 때문이다.

거래를 하는 공인중개사는 “지금 세들어 사는 사람과 그대로 계약을 연장하는게 최선”이라며 집주인과 전세입자의 지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의 보물단지였던 재건축 추진 초기 단지들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과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매수세는 크게 꺾인데다 워낙 낡은 집이라 전반적인 전세가격 조정 흐름은 맨 앞에서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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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에 그쳤다.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은 올해 초 일주일 새 1%가 넘게 뛰기도 했지만 최근엔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초 20억원을 눈앞에 뒀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현재 2억원 이상 크게 떨어졌다. 안전진단 강화 직격탄을 맞은 목동 단지들은 거래가 거의 끊겨 호가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이들 단지를 갖고 있는 집주인들 상당수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버티기’에 돌입한 경우가 많다. 언젠가는 규제가 다시 완화돼 재건축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문제는 전세가격이 뚝뚝 떨어지면서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단 것이다.

지은지 30년이 지난 낡은 아파트는 전세 선호가 높지 않아 전세가격이 상승할 땐 반응이 늦고 반대로 전세가격이 하락하면 가장 먼저 외면 받는다. 은마아파트의 전용 102㎡의 전세 시세는 집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초 이후 빠르게 하락하며 2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락추세를 감안하면 재계약시 집주인이 돈을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지 내 학교가 있거나 교통 여건이 좋은 단지는 전세가격이 일정 수준 받쳐주긴 하지만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전세 수요자들이 어지간히 싸지 않는한 쳐다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집주인들에게 한가닥 희망은 다음달 반포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통보될 재건축 부담금이다. 예상보다 부담금 규모가 크지 않다면 불확실성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폭탄 수준의 부담금이 눈앞에 닥칠 경우 재건축 투자자들은 사실상 출구가 막히게 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