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월세 거주 비율은 31.2%이었다. 지난 2015년보다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포인트 상승한 자가 비율(42.1%)은 물론, 6.7%포인트 하락한 전세(26.2%)와 뚜렷하게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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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월세 수요는 30대의 비중(43.5%)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전세는 40.8%, 자가는 15.4%였다. 월세 비중은 40대가 24.4%, 50대가 20.2%, 60대 이상이 23.1%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월세 거래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된 주택 수(32만1172건) 가운데 월세가 9만2275건에 달했다. 전체 거래 중 28.73%가 월세로 거래된 셈이다. 지난 2015년(34만3577건 중 9만4558건)보다 1.2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높은 집값 상승률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다는 것이 공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393만원(이하 3.3㎡당)이었다. 단독ㆍ다가구는 1602만원, 연립ㆍ다세대는 1580만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보다 시세는 크게 올랐다. 2015년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726만원으로 무려 38.64% 올랐다. 단독/다가구(1147만원)는 39.67%, 연립ㆍ다세대(1227만원)는 28.77% 상승했다. 목돈이 부족해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이 도심에서 월세를 선택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맡겨 이자로 수익을 얻던 과거와 달리 저금리를 활용한 월세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의 임대주택 활성화 움직임과 맞물려 월세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