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값이 반년 만에 서울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호재가 몰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감정원의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집값 변동률(0.03%) 보다 높은 것으로,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6개월여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과 수도권의 변동률은 각각 -0.10%, -0.08%였다. 이후에는 위치가 바뀌면서 서울이 수도권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GTX-B 정차역이 위치하거나 인접한 지역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인천 미추홀구와 동구의 이번주 아파트값은 각각 0.17%, 0.13% 올랐고, 경기 부천시 역시 0.12% 상승하며 전주(0.03%) 대비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하남시(0.14%)와 구리시(0.03%)는 지난주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 강세 여파가 인접 지역까지 확산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준강남’으로 분류되는 과천시의 경우 0.24% 상승했고, 광명시가 0.20%로 뒤를 이었다. 성남시와 용인시도 각각 0.16%, 0.13% 올랐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시행예고 이후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신축 아파트도 9월 신규입주물량(약 4800가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은 교통호재 영향 등으로 상승 전환했고, 그동안 고전하던 평택시와 안성시는 가을철 이사수요로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에서는 서울(0.05%)과 수도권(0.04%)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에서도 5대 광역시가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수도권 지역의 청약 열기가 인근 지역의 집값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 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8월말 분양에 돌입한 의정부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2473가구)은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1만4605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7.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98㎡로 14가구 모집에 758명이 청약해 54.14대 1까지 치솟았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1497만원으로 책정되며 역대 의정부 최고 분양가에 이름을 올렸지만 예상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