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중소건설사가 주로 시공을 맡았던 것과 달리, 1군 건설사들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며 자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최종 승인받은 지식산업센터는 113곳으로, 지난해 1년치 수치인 117곳에 근접했다. 공단에 등록된 지식산업센터가 총 1096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0% 가량이 올해 승인받아 공급되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상대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대출금리 인하, 세제혜택 연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지식산업센터 취득·재산세 감면 혜택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연장됐다. 이에 따라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은 기존에 받던 세제 감면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초 중소건설사 위주였던데서 최근에는 1군 건설사도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 ‘비즈메트로’, SK건설 ‘SK V1’, 현대엔지니어링 ‘테라타워’ 등이 그 예다.
한화건설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한화 비즈메트로’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에도 공급한다. SK건설은 지난 2012년 영등포구 당산동4가에 ‘당산 SK V1 Center’를 선보인 뒤 성동구 성수동2가 , 송파구 문정동, 경기 화성시 영천동 동탄테크노밸리 등에서도 분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랑구 신내동에서 ‘신내 SK V1 Center’를 선보인다.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식산업센터 ‘DIMC 테라타워’를 공급한다.
이 외에 롯데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신동 일대에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를, 두산중공업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두산 더 프론트 미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지 규모를 키우고 설계를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1군 건설사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자리 잡게 됐다”며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에서 시공사 브랜드파워는 또 하나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