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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집포자’엔 언감생심…집값 소외지도 10억 ‘훌쩍’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9.12.27
#.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10년 차 직장인 안모(38) 씨는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최근 ‘서울 집 구하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3억~4억원이면 인천에서 신축 아파트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서울은 같은 면적에 구축 아파트라도 입지가 좋은 곳의 호가가 대부분 9억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일단 청약으로 눈길을 돌린 그는 그 전에 전세를 찾아봤지만 가는 공인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없다”는 말만 듣고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강북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집값 소외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준공 이후 이 지역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통하는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 실거래가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통계 집계 이래 강북구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최고 실거래가는 8억3000만원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2억20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하면서 규제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3040세대를 중심으로 ‘집포자’(집 사는 것을 포기한 자), ‘청포자(청약을 포기한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핀셋 규제’라는 이름으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규제의 풍선효과·사각지대 또한 계속 생겨나며, 일부 집포자들에게 ‘서울 아파트 입성’은 더욱 언감생심이 되어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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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전수분석한 결과 12월말 기준으로 올해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9억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2006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18년 서울의 집값 급등기에도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강북·관악·도봉구의 경우 올해만 벌써 각각 2건, 3건, 4건의 손바뀜이 나왔다. 실거래가 신고기한(60일)이 아직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올해 강남구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3554건으로 작년(2855건) 대비 25% 가량 늘어나며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송파(3119건)·서초(2288건)·성동(1281건)·양천구(1245) 순으로 손바뀜이 많았다. 이처럼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 비중과 건수가 늘어난 것을 두고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서 현금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이 가격대가 더 높은 상급지역로 연쇄 이동한 여파가 컸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이주가 반복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각 지역 대장주 아파트들은 생활 인프라 등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더 탄력을 받고 하락장에서도 그 하락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같은 강남권에 인접한 지역 아파트라도 입지나 학군, 한강 조망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도 본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올해 주택시장 특징과 관련 ▷자산가구와 비자산가구의 주택구입환경 차등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차별화 ▷교육선호지역 집중 심화 ▷두드러지는 신축 선호현상 등을 꼽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서울 등 일부지역의 경우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시장의 초양극화와 초국지화가 진행됐다”며 “내년에는 주거이동 정상화를 위한 규제개선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