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3.3㎡)당 3000만원 이하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 8개 구에서 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3000만원 이하였지만, 7월에는 단 3곳에 불과했다.
2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이 2000만원 대인 곳은 강북구와 중랑구, 금천구 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평당 3000만원을 밑돌던 노원구와 관악구, 구로구, 도봉구, 은평구가 올해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함께 7달만에 300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평당 평균 거래가가 3000만원 미만인 곳은 단 3개 구로 줄어든 것이다.
평당 3000만원은 4인 가족 기준 선호도가 가장 높은 30평 초중반 대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1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서울에서는 이제 강북구와 중랑구, 금천구를 제외하고 10억원 미만 중형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3000만원 아래였던 8개 구 중 지난 7개월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였다. 도봉구 아파트의 평균 평당 가격은 지난해 말 2558만원에 불과했지만, 7월 조사에서는 3059만원으로 집계됐다. 7개월 동안 19.6%가 오른 것이다.
인근 노원구도 18%가 오르며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이 3515만원이 됐다. 한강 이남에서는 구로구 아파트 가격이 14% 오르며 평당 3343만원이 됐고, 관악구도 12.4% 오른 평균 3355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구와 중랑구, 금천구는 아직까지 아파트 평당 가격이 200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 3개 구도 지난 7개월간 가격이 각각 11.2%, 12.1% 10.1%씩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북구는 7월 기준 아파트 평당 가격이 2956만원으로 3000만원을 목전에 뒀고, 중랑구는 2874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직까지 평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저렴한 금천구도 2701만원에 달했다.
시장의 매도 호가와 실거래 가격 변화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말 8억원 후반 대 거래됐던 노원구 중계한화꿈에그린더퍼스트 107㎡는 이번달 10억7000만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매도 호가 기준 6억원 선이선 금천구의 건영1차 94㎡ 아파트 역시 최근 7억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