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전국에서 4만3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3년간 1월 입주물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주택경기가 호황을 보인 2015년 앞다퉈 분양했던 물량이 고스란히 입주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306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이는 2017년 1월 입주물량(2만3625가구)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00년 이후 1월 입주물량으로는 최대규모다.
수도권에선 2만279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 92%인 2만895가구가 집중됐다. 이어 경남에 3624가구가 몰린 것으로 비롯해 충남(3199가구), 전북(2599가구), 경북(2395가구) 순이다.
수도권의 경우 입지와 수급에 따라 가격 등락이 엇갈리고 있어 대규모 입주물량은 양극화를 더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실제 동탄2신도시는 SRT역세권인 북동탄과 상대적으로 교통환경이 열악한 남동탄 간 가격격차가 벌어지면서 남동탄 지역의 일부 단지는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보다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입주 쓰나미를 맞은 지역은 대출규제 강화까지 겹치면 자칫 ‘하우스푸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 역시 공급과영 여파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어 2018년 전세시장 가격조정과 함께 미입주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비해 주택경기 상승을 이끌고 있는 서울은 내년 1월 입주물량이 916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이 가운데 593가구는 강남역 도보생활권인 서초구 서초동의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로, 각종 규제 속에서도 아파트 가격 강세를 이어가는 강남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018년은 대출 강화와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