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홍수로 서울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줄곧 하락하고 있지만, 관악구 등 서남권 지역은 예외여서 눈길을 끈다. 1인 가구가 많아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4.93%로 지난해 5% 선을 내준 뒤에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과 공실률을 감안하면 5% 미만의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나 다름없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아래를 향하는 건 지난 3~4년간 주택경기 호황기 너나 없이 너무 많이 지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입주가 예정된 오피스텔은 5만5000여실에 달한다. 2015~2017년 평균 연간 입주량보다 81.16% 많은 수치다. 올해뿐 아니라 2019년에도 5만4000여 실이 입주를 예고하고 있어 ‘입주폭탄’만 놓고 보면 아파트보다 심각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에서 공실과 세금 그리고 관리비 같은 각종 비용은 상수”라며 “이를 꼼꼼히 따지지 않고 업체에서 제시하는 수익률만 믿고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의 오피스텔 중에도 5%대 수익률을 유지하는 지역도 있다. 서울 서남권의 오피스텔은 지난달 5.34%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은 관악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등이 포진한 곳으로, 1인 가구가 밀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관악구의 1인 가구는 전체의 45.1%에 달한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은 곳은 관악구가 유일하다. 금천구(34.0%)와 영등포구(33.7%) 등도 서울 평균(30.1%)을 웃돈다. 오피스텔이 주 타깃층으로하는 수요가 풍부하다.
특히 범위를 40㎡이하 소형으로 좁히면 서남권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53%로 높아진다. 서울 전체를 놓고 봐도 40㎡이하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로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반면 이를 초과하는 규모의 오피스텔은 4.51%로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