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 부동산의 첫 번째 호재는 KTX 경제권 편입에 대한 전망이다. 곤지암~원주(57㎞ㆍ2016년 11월 예정)에 건설되는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에서 강릉을 연결하는 원주~강릉(121㎞ㆍ2017년 12월 예정) 전철 등이 철도망 확충의 동력이다.
최근 강원도가 발표한 철도 노선 구축 계획에 따르면 동서고속화철도는 속초~강릉 간 동해북부선을 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주~강릉 고속철도 노선과 연결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노선에는 KTX-산천이 투입돼 서울에서 진부까지 58분, 강릉까지 7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의 부동산이 활기를 띄고 있다. 철도망 확대와 관광거점 활성화의 기대감이 만연해서다. 분양실적은 크게 늘었고, 토지가격 상승률도 높다. 사진은 평창군 진부면 일대 모습. [사진=네이버 항공뷰]
현재 진부면의 인구수는 평창군 전체의 21.7%(9442명)로 비중이 가장 높다. KTX 역세권 개발로 인한 상권 형성과 편의시설 증가,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용평ㆍ알펜시아 리조트 등 관광객의 거점 역세권 역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원주~강릉의 중간에 위치한 진부역에는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 겨울스포츠 주경기장과 설상 경기장 9곳이 들어선다. 미디어센터와 선수촌에 접근할 수 있는 입구로, 역을 중심으로 개발 수혜가 풍부하다.
진부역이 들어서는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일대는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인근 오대산과 월정사로 유입되는 관광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다. KTX 역세권 개발로 교통이 편해지면 강원도의 관광, 경제, 인구증가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은 반응했다. 강원도시개발공사가 설립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도로 개통 소식 등 영향으로 올해 8월까지 분양실적은 5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330억원보다 55% 늘어난 규모다. 고급 골프빌라인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는 406억원 정도가 팔려 2007년 분양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토지가격 상승률도 높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평창군에 따르면 2016년 강원도 지가상승률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1.34%로 전국 상승률 1.25%를 웃돌았다. 특히 평창군은 토지가격 2.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량은 2012년 1만2127건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 9112건을 기록했다. 토지가격 상승에도 지주들의 부동산 소유 의지는 높은 상태다.
[사진=제2영동고속도로ㆍ원주~강릉 고속철도 노선도.]
평창 상위소득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진부면의 특성상 아파트 시장 전망도 밝다. 일대 주택형의 66% 정도가 단독주택과 1998년 이전에 건축된 복도식 아파트다. 한 부동산 업체 조사에 따르면 진부면 주민 설문 대상자 484명 중 382명이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분양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월세 수익률은 석미아파트(1995년 입주)가 6.0%, 펑창성원(1998년 입주)이 7.1%로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단독주택이 재정비나 재개발이 없이 낡으면서 신규 아파트 이주를 원하는 잠재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진부역 역세권 개발로 1만명 이상이 유입될 전망이어서 신규 아파트 수요는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시행사 RETEM 이국훈 대표이사는 “강원도 진부면은 전국 유일하게 면 단위 소재지에 자동차 3사 영업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평창군 지역 내에서도 금융기관의 자산 및 예수금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평창군 내에서도 인구수, 경제력, 발전성이 높아 지속해서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