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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 없는데 살 집만 느네지방 초기분양률 역대 최저치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6.11.09
집을 살(buy) 사람이 없는데 살(live) 집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지방 신규주택시장 이야기다. 당첨이 됐더라도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웃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내가 거주할 집이 필요해서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적다는 얘기다.

지방의 초기계약률은 뚝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초기분양률은 55.7%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11.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21.3%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더구나 HUG가 초기분양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초기계약률은 각 사업장이 분양 시작 후 3~6개월 사이에 계약이 얼마나 됐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치다.

민간아파트 분양률.jpg

전국의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72.0%였다. 직전 분기보다 1.5%포인트 올랐지만 작년 동기(87.7%)와 견줘 15%포인트 이상 낮다. 소위 분양 아파트마다 ‘완판’(100% 계약)된 서울ㆍ대구를 비롯해 세종(99.0%), 부산(90.7%)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충남(31.1%)의 분양률이 가장 낮았다. 경북(33.7%), 전북(55.8%), 경남(57.0%), 충북(57.8%)의 분양상황도 신통치 않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남지부 소속 공인중개사는 “천안이나 공주, 아산에서는 100가구를 분양하면 계약되는 게 30~50가구에 그친다는 얘기”라며 “시 외곽 길거리에는 잔여가구 있다는 현수막이 많다”고 했다.

지방에선 최근에 분양을 시작한 곳일수록 초기계약률이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에서 최근 2년간 2회 이상 청약에 당첨된 사람은 2만2000명(올 6월 기준)이었다. 2012년 1만명에서 2014년 1만7000명, 지난해 2만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불어나는 투자 수요자들은 일단은 청약을 해 당첨되더라도 웃돈이 없다거나 적으면 계약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지방의 초기계약률이 급감한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자 2~3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과수요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뛰었던 것”이라며 “가수요가 꺼져가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지방이 1단계”라고 말했다.

당장은 계약률이 낮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규주택수요가 기대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준공 전까지 서서히 미분양을 털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 중소도시 거주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점차 떨어지는 게 문제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뒤로 인구가 2만명 넘게 줄었는데, 그 사이에 새 아파트 분양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며 “새 집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상황에선 지방의 저조한 초기계약률이 미분양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11ㆍ3 대책으로 유효 청약자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 외면은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