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도에 견줘 0.71% 상승했다. 이는 2014년의 1.71%, 2015년의 3.51%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재건축ㆍ재개발이 활발한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는 지속됐지만, 11ㆍ3대책과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뒤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1.32%, 지방은 0.17%를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폭은 2014년 1.47%, 2015년 4.37% 보다 크게 낮아졌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가 4.6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부산이 3.18%로 두번째였다. 서울은 2.14% 올라 전년도(4.6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1.84%), 경북(-1.66%), 충남(-1.5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전세 가격은 1.32% 상승했다.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 물량이 증가하고, 수도권 신도시와 대구ㆍ경북 지역의 신규공급이 늘면서 수요가 분산돼 전년도(4.85%) 보다 상승폭이 축소했다.
수도권은 2.04%를 기록, 전년도(7.14%) 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방은 0.67%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세종의 전세값이 4%로 가장 많이 올랐다. 부산(2.9%), 인천(2.25%), 경기(2.06%) 순으로 높았다. 대구(-1.59%), 경북(-1.08%), 충남(-0.96%)은 하락했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세 공급이 늘면서 월세(-0.66%)와 준월세(-0.36%)는 하락했다.
지난달만 보면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0.07%로, 전달 대비 상승폭이 크게 축소(0.16%포인트) 했다. 청약 1순위ㆍ재당첨 제한ㆍ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11ㆍ3 대책으로 인한 투자 위축과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강남4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0.41%), 제주(0.22%), 전남(0.20%)은 상승한 반면 경남(-0.16%), 경북(-0.10%), 대구(-0.06%) 등은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강여정 주택통계부장은 “관망세가 확대된 가운데, 일부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지속되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국내 산업경기 회복 지연, 공급과영 우려,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되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특히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수도권 외곽, 대구, 충남 등 일부 지방은 당분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