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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아파트는 못사니…” 씁쓸한 ‘비(非)아파트 전성시대’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21.11.09
1312대1. 지난 3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다. 96실 공급하는데 12만5919명이나 몰렸다. 앞선 2일 분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나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398대1이나 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로 청약신청금(건당 1000만원)만 1조2000여억원 몰렸다.

정부의 세금, 대출규제 압박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주춤한 사이 ‘비(非)아파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 시장엔 역대 최고 수준의 인파가 몰리고, 매매값은 아파트 수준으로 뛰고 있다. 아파트보다 한참 인기가 떨어지는 빌라(연립주택·다세대주택)는 서울에서 14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처음으로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신고 기준 올 1~10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4만8955건으로 아파트(3만8967건) 보다 26%나 많다. 서울 빌라는 90만7000여채로 아파트(177만3000채)에 비해 절반 규모지만 올해 거래량은 아파트를 훨씬 뛰어 넘었다.

빌라 상승세는 역대급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10월 서울 빌라 가격은 7.73% 올라 작년 동기(4.65%) 상승폭 보다 3.1%포인트 앞선다. 이미 작년 1년 오름폭(8.18%)에 육박한다. 지금 추세로라면 올해 빌라 오름폭은 2006년(14.25%)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도 비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총 3만5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000건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8만9025건에서 20만3022건으로 30% 가까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가격은 2억9076만원으로 지난해 말 2억758만원 대비 40%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각종 규제 영향이 크다고 평가한다. 정부의 양도소득세 정책 등에 따라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었고,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아파트를 사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아파트 매수 열풍은 각종 규제가 낳은 씁쓸한 부동산 시장의 풍경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대출, 세금, 청약 등을 아우르는 각종 정부 규제와 급등한 아파트 가격 때문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계층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빌라나 오피스텔은 30대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을 활용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라나 오피스텔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빌라 수요 중에는 사 놓고 재개발 등을 기다리면 10여년 뒤에 아파트를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빌라나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주택 유형”이라며 “당분간 아파트 공급은 계속 부족하고 시세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아파트 주거시설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