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에서 강남4구의 반열에 오른 강동구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 입주를 시작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시세 상승이 뚜렷하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동구의 매매가격은 최근 1년간(2016년 11월~2017년 11월) 1㎡당 559만원에서 637만원으로 13.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시 평균 상승률(9.10%)을 가볍게 제친 수치로 강남4구에서 송파구(14.87%ㆍ753만원→865만원) 다음으로 높다.
기존주택의 거래량도 꾸준했다.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동구에서 이뤄진 거래량은 11월 현재까지 총 1510건으로 서초구(1349건)보다 높다. 강남구(1778건), 송파구(1914건)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입주를 앞둔 ‘고덕 아이파크’엔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기대보다 낮은 분양가(3.3㎡당 2338만원)에 공급돼 시세차익 기대가 형성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풍부한 녹지공간과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이 쏠렸다”고 풀이했다.
최근 분양한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고덕 아르테온’ 1순위 청약엔 1071가구 모집에 1만1264명이 몰려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고덕 그라시움보다 약간 높은 2348만원(3.3㎡당)에 나와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웠다”면서 “청약자격 요건이 강화돼도 향후 가치가 보장된 단지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상일동을 중심으로 총 8개 단지 2만여 가구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 중이다. 이달에는 신동아3차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가 분양 예정이다. 강남과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 연장과 업무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일동과 접한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ㆍ망월동의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당 2050만원과 1846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강남 반값에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셈”이라며 “신규 공급이 없었던 만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