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8년 전국적으로 42만 가구가 예비 집주인을 찾는다. 최근 5년 분양물량의 약 40%가 늘어난 것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경기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준비된 내집마련’ 수요자 입장에선 새 아파트를 구할 절호의 기회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당초 30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분양물량은 26만 가구에 그쳤다. 탄핵사태와 그에 따른 조기대선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잇딴 부동산 규제책에 건설사들이 눈치보기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내년으로 이월됐다. 분양 일정을 확정지은 29만 가구 가운데 1분기에만 10만 가구(35.5%)가 포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은 최근 3년간 부동산 활황기 잰걸음을 한 도시정비사업이 결실을 맺으며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은 이미 교통이나 교육 등 생활여건이 갖춰진 곳에 선보이는 만큼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구의 ‘개포주공8단지’와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등으로 각각 1월과 4월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초구의 ‘서초우성1단지’ 역시 상반기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입지면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택보증공사가 보증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면서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고 있어 높아진 대출문턱만 넘어서면 비교적 싼값에 ‘강남입성’이 가능하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은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반면 공급은 많지 않아 입지가 괜찮다면 청약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 고등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택지지구 분양을 눈여겨볼 만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처럼 민간분양이라도 공공택지로 조성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매력적이다. 또 향후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인구 유입이 많아질수록 시세차익 기대도 크게 가져갈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의 북위례, 하남미사, 과천 등은 크고작은 개발호재가 있는 데다 교통여건도 우수해 전매규제 등이 있어도 수요자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