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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진 지방 큰손들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6.08.04

비(非)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열기가 작년보다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지난해 전세ㆍ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국면에 늘어나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이른바 ‘갭(gap)투자’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이 서울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들인 규모는 1만1704가구였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1만4183가구)과 비교하면 17.5% 가량 줄어든 수준.

올 상반기 서울시에서 팔려나간 아파트는 모두 6만4566가구. 이 가운데 외지인이 매수자로 나선 거래는 18.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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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지방 거주자가 매입한 서울 아파트가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아파트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지방 사람들의 ‘상경 투자’가 약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단지.[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해엔 기존 주택과 신규 분양시장 모두 활황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치솟은 가운데, 투자처를 물색하는 부산ㆍ대구 등 지방 큰손들의 ‘상경 투자’가 기승을 부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적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소형 아파트들을 물색한 뒤 갭 투자를 전개했다.

전세가율이 80%를 웃돌아 1순위 타깃이 됐던 성북구 길음동의 D공인 대표는 “전세난이 심했던 작년 상반기에는 주말마다 대구 등의 투자자들이 팀을 짜서 올라왔다”며 “집 사진과 매매ㆍ전세 시세만 보내주면 원격으로 가계약을 맺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갭 투자에 힘이 빠졌다는 게 현장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이런 투자 방식이 지속가능하려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여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변에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강동ㆍ송파ㆍ노원구 등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시세가 떨어지는 역전세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J공인 관계자는 “작년에는 주공아파트 소형 평형의 매매가와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까지 좁혀졌으나 지금은 다시 벌어지면서 전세 낀 매매는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했다.

더구나 정부가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택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서울과 지방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하며 전반적인 아파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풀이도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역전세난이 서울에서 대세라곤 할 수 없으나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판도가 갭 투자에 용이하진 않다”며 “지방 투자자들들이 느끼는 아파트에 대한 투자 유인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적잖은 보증금을 맡기고 전세로 들어간 세입자들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자칫 매매가 주춤해지면 세입자들에게 ‘깡통전세’ 리스크가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