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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코앞인데 전세가 안 나가요”

작성자
헤럴드경제
작성일
2017.02.07
 #1. 초ㆍ중ㆍ고교가 모여있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를 세 놓고 있는 이 모(61)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3월 초 전세계약이 만료돼 2억여원의 보증금을 빼줘야 하지만 내놓은 전세가 석달째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예년 같으면 들어오려는 세입자가 꽤 됐는데 올해는 없다”면서 “일단 전세와 매매를 동시에 내놨는데 만기 내 빠질 지 걱정이다. 안 되면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 결혼 후 8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박모(42) 씨는 요즘 생애 첫 내 집이 생겼다는 기쁨은 커녕 걱정만 산더미다. 계약한 아파트의 잔금내는 날짜를 전세계약 만료일로 정했는데 집주인이 도무지 전세가 나가지 않는다며 새로운 세입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 뿐이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러다 잔금을 못 치러 이사도 못 가고 집이 날아가는 것 아닌가 매일이 불안하다”고 했다.

‘쌍끌이(부동산+대출) 규제’로 심리는 얼어붙은 반면, 공급은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역전세난이 서울 전세 인기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ㆍ마포구ㆍ강동구 등 전세 인기지역에서도 세입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전세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전국 입주 아파트 물량은 78만여 가구다. 2년 단위 물량으로는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진 1990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요맘 때에는 새학기 시즌이라 전세물건이 나오면 삽시간에 빠졌는데 올해는 보러오는 사람도 뜸하다”면서 “보증금은 빼줘야 하는데 전세가 나가지 않으면서 매매로 내놓는 집 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2년새 전셋값이 많이 뛴 마포구의 상황도 달라졌다. 아현동의 한 아파트의 경우 세입자 발길이 끊기면서 전용면적 79㎡ 전셋값이 5억원 가량으로 최근 세달 새 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는 안 구해지고 보증금은 빼줘야 하니까 집 주인들이 가격을 내려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현동의 경우 대부분 최근 1~2년새 입주한 새 아파트지만 전세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신규 입주가 진행 중인 강동구와 성북구는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도 하락세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면서 양천구 전셋값도 0.21% 하락했다. 목동 신시가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년보다 학군수요가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로 고가 전셋집이 쉽게 나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이외 수도권ㆍ지방의 전세가 하락은 더욱 뚜렷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울산(-0.02%) 전남(-0.01%) 충북(-0.04%) 제주(-0.08%) 지역의 전셋값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경기(0.07%→0.01%), 부산(0.25%→0.21%), 인천(0.16%→0.08%),세종(0.78%→0.14%) 등은 오름폭이 예년만 못했다. 서울(0.44%→0.07%)도 오름폭이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공급증가로 ‘전셋값 하락→역전세난→급매 증가’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만큼 매매가 하락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깡통전세’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값이 전셋값보다 더 내려가 집을 처분해도 집 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미 빌라 같은 다가구 주택에서는 깡통전세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권과 지방의 역전세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매매가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지방과 일부 수도권 지역의 경우 깡통전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