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2 대책 3주가 지났다. 2005년 참여정부의 8ㆍ31대책 보다 당장의 파괴력은 약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12년 전에는 단기간에 시장이 급랭했지만, 이번에는 단기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지속적인 효과 측면에서는 오히려 나을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ㆍ31대책 직후 ‘버블세븐’(강남3구ㆍ목동ㆍ분당ㆍ평촌ㆍ용인) 가운데 3곳의 집값이 감소했다. 둘째주에는 평촌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화살표가 아래로 향했다. 서초구는 일주일 새 무려 0.62%나 값이 빠졌다. 다섯째주가 되자 7개 지역 모두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 특히 강남구(-0.29%)와 송파구(-0.12%) 등 강남3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8ㆍ2 대책 3주가 지난 25일 기준 ‘노블세븐’(강남4구ㆍ용산ㆍ마포ㆍ과천) 지역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진 곳은 강동구(-0.01%)와 송파구(-0.02%) 2곳이었다. 두 지역은 8ㆍ2대책 직후인 지난 11일 조사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으로, 당시 낙폭은 각각 -0.28%, -0.07%였다. 하락 흐름이지만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8ㆍ31 때 ‘버블7’이 받은 충격이 대책 8ㆍ2이 ‘노블7’에 준 충격보다 분명 큰 셈이다.
하지만 초기 충격에서만 8ㆍ31대책 만 못할 뿐 지속적인 효과 측면에서는 8ㆍ2대책의 위력이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집값이 8ㆍ31대책 때처럼 단기간에고꾸라지지 않은 걸 높이 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추병직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은 8ㆍ31대책 한 달을 맞아 “투기수요가 사라지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건전한 시장질서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성급하고 안이한 판단이 되고 말았다.